세계 3위 소프트웨어(SW) 기업의 본사 근무, 대형 시중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의 신기술 주도, 30대 외부영입 임원 등등….
지난 8월 하나은행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전격 영입한 조봉한 부행장보(39·상무)를 일컫는 표현들이다. 하나하나 결코 흔치 않은 이력들이 조 상무의 오늘을 이끌고 있다. 화려한 이력과 달리 그는 털털해 보이는 인상에 차분하고 솔직함이 묻어있다. 이내 마주 앉은 이를 편하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올 들어 주요 시중은행들은 코어뱅킹 시스템을 포함한 전산시스템의 재편과 업그레이드를 위한 ‘차세대 프로젝트’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나은행의 CTO로서 향후 추진될 차세대 프로젝트와 하나금융그룹 전반의 IT 인프라 설계를 맡고 있는 조 상무는 분명 이 같은 금융권의 행보을 견인하는 주요 아이콘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하나은행에 앞서 그는 지난 2001년부터 약 3년 동안 국민은행의 차세대뱅킹시스템(NGBS) 팀장으로 일해왔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거쳐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필립스와 오라클 본사에서 SW를 연구했다. 10여 년간의 미국 생활을 뒤로 하고 ‘IT 신기술의 전령사’로 국내 은행을 찾은 것이다.
은행에서 첫 둥지를 틀 당시 다소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금융권에서 외부 인사인 그가 얼마나 잘 적응해갈지가 한때 금융IT 업계의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30대 부행장보라는 파격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신기술을 적용한 은행 IT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외연적인 측면과 함께 유연한 조직으로 이행하고자 하는 은행권의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으로 옮긴 뒤 두 달을 보낸 그는 최근 하나은행 차세대 정보전략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실시간기업(RTE)에 토대를 둔 금융 서비스’를 모토로 각종 정보화 비즈니스를 ‘수익’으로 이어가기 위한 입체적인 과제들을 수행할 것”이라며 IT 투자 의사결정 프로세스, 신기술 인력 강화, 정보가치의 체계화, 핵심성과지표(KPI)에 근거한 객관적인 성과측정 등 크게 4가지 관점으로 밑그림을 요약했다.
그의 역할은 비단 하나은행의 차세대 정보전략에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꾀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전반의 IT와 비즈니스 융합에 대한 설계 역시, 그에게 모아지고 있는 안팎의 시선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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