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에 앞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500만화소 카메라폰을 개발,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
20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고화소용 초소형 광학기술 △자연색 표출알고리즘인 AWB 제어기술 △퍼지이론 적용한 자동노출제어기술 △대용량 데이터처리 기술 등을 적용, 세계 처음으로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한 500만화소 카메라폰(모델명 SCH-S250)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본지 10월 15일자 1면 참조, 관련기사 7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메가픽셀폰을 선보인 후 1년만의 쾌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노키아·모토로라 등 글로벌 휴대폰업체는 물론 일본 디지털카메라폰 업체보다 한발 앞서 하이엔드 휴대폰 기술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무선개발 총괄 조병덕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전문기관과 업계의 예상을 깨고 500만화소폰 개발을 조기에 성공한 것은 한국 휴대폰기술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가 있다면 700만화소든 1000만화소든 카메라기술의 발전추세에 맞는 기술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미·배경=무엇보다 삼성 휴대폰의 기술리더십을 조기에 각인시키겠다는 의도가 짙다. 그동안 삼성은 200만화소, 300만화소 디지털카메라폰 출시와 관련, LG전자와 선두경쟁을 벌였다. 일부 기술상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LG전자가 선수를 치고 나가는 바람에 메가픽셀 부문서는 삼성의 입지가 축소됐다. 300만화소폰으로만 보면 LG전자와 거의 동시에 300만화소폰을 공급하기는 했지만, 공급량에 있어서 다소 뒤진 것이 사실이다. 일본 업체들 또한 이미 300만화소폰을 앞다퉈 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기술리더십 차원에서 조기 출시를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삼성은 이번 500만화소폰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시, 노키아·모토로라 등은 물론 일본기업에 앞선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효과를 거뒀다.
◇“첨단 기술 집약”=모델명 SCH-S250인 500만화소 카메라폰은 렌즈와 LCD 덮개를 위로 당겨 올리는 형태인 ‘스트레치‘ 스타일을 선택했다. 고화질 렌즈와 고해상도 LCD를 보호하는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가로로 촬영하는 디지털카메라 느낌을 살리기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 화질 선명도를 40% 가량 개선했다. 1600만 컬러 TFT-LCD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적용, 명실상부한 ‘트루컬러‘를 구현했다. 내장 메모리 92MB와 보조메모리 32MB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셔터속도는 최대 1000분의 1초까지 가능하며, 원거리 풍경에서부터 아주 가까운 10Cm 접사까지 촬영 범위가 넓다. TV와 연결하면 촬영중이라도 TV화면으로 촬영 내용을 볼 수 있다. 문자메시지·일정 등을 음성으로 변화해 들려주는 ‘TTS(Text To Speech)‘ 기능도 탑재했다. 고화질 게임과 3D 입체음향을 지원하며 MP3, 모바일 뱅킹, 64폴리 등의 기능도 포함됐다.
◇“특허기술도 많아”=20여개의 특허기술을 확보했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는 하나 삼성은 일본의 렌즈 전문회사인 아사히 펜탁스와 공동으로 5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개발, 라이선스를 보유하는 등 다수의 기술 라이선스를 움켜쥐게 됐다. 초정밀 센서기술도 확보했다. 멀티미디어칩으로 불리는 컨트롤러칩의 경우는 메가칩스사의 것을 사용했지만, 이후 코아로직이나 엠펙비전 등 국내 업체와의 협력이 가시화되면 이 부문 기술도 국내에서 확보할 전망이다. 하지만 500만화소 카메라폰 부품의 국산화율(76%이 낮은 편이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다.
◇전망=삼성전자가 전문기관과 업계의 예상을 깨고 이달말 세계 최초로 500만화소 카메라폰을 내놓음에 따라 세계 휴대폰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이를 계기로 당분간 디지털카메라폰 기술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일본 업체들은 300만화소, 노키아·모토로라 등 유럽과 미국업체들은 100만화소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나아가 이 제품은 현 디지털카메라 주류시장인 500만화소 시장을 일부 흡수함은 물론 세계 휴대폰시장의 흐름을 단번에 하이엔드 컨버전스폰으로 몰고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500만화소 디지털카메라폰 개발주역인 김헌배 상무는 “일본 디지털카메라폰 업체와는 원천기술 부문서는 동등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응용·제조기술서 6개월, 혹은 1년여 가량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기술리더십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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