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계에 모처럼 미소가 가득하다.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매출 상황이 좋기 때문이다. 극심한 IT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연초 목표했던 이익 달성이 무난할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간 외형 확대에만 매달려 전문성 부족과 출혈경쟁, 경쟁력 약화 등 온갖 악재에 시달려온 SI업계가 올해 초 앞다퉈 선언한 수익 경영 효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수익 경영을 위해 뼈를 깎는 업무 혁신과 체질 개선작업이 속속 진행됐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수익이 담보되지 않는 SI 프로젝트는 과감하게 포기하겠다던 약속도 지켜졌다. 이 때문에 예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공공 SI프로젝트 유찰 사례가 수십 개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SI업계가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해결해야 할 난제가 너무 많다. 그래서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있다는 혹평도 제기된다.
매출 대신 이익을 선택한 SI업체 대부분이 그룹 계열사 물량으로 매출의 70% 가까이를 채울 정도의 취약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언제든지 얻을 수 있는, 그리고 경쟁업체가 넘볼 수 없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갖고 있다보니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전문성이나 특장점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대형 SI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자본과 인력을 앞세워 온갖 분야에 손을 뻗치고 있을 정도다. 중견 SI업체 역시 고유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최고경영자들은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하는데 쉽게 찾을 수 없다고 하소연하기 일쑤다.
이제 막 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한 수익 경영을 넘어 SI업계가 또 다른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물론 수익 위주 경영을 한때 지나가는 일과성 유행으로 끝내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출발해야 한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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