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사급 연구원 10명 중 7명이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등 외국과 비교할 때 고급인력이 연구소보다는 대학에 서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급연구인력의 심각한 대학 편중현상이 드러났다.
18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해마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전국의 산·학·연 8043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2004 과학기술연구개발활동 조사’ 결과 국내 총 박사인력 5만2595명의 72.1%인 3만7928명이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연구인력은 국내 학·석·박사 학위 연구인력 19만8171명의 30.1%인 5만9446명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연구인력의 분포를 보면 대학 외에 기업체가 62.6% 12만4030명, 공공연구기관이 7.3% 1만4395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내 산·학·연의 R&D투자액은 전년대비 10.1% 증가한 19조687억원이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R&D투자 비중은 2.64%로 지난 99년 2.25%를 기점으로 비중이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한 2002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비율은 미국이나 일본의 2.72∼3.07%보다는 낮지만 독일, 프랑스, 영국보다는 높은 수치이다.
지난해 인구 1인당 연구비는 334달러로 지난 96년의 297달러 수준을 처음 넘어서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2002년엔 인구 1인당 연구비가 291달러였다.
노동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는 지난해 평균 6.6명으로 미국 8.6명(99년 기준), 일본 9.9명(2002년 기준), 프랑스 7.2명(2001년 기준)보다 다소 적었다.
여성 연구원 수는 전체 연구원의 11.4%인 2만2613명을 기록했다. 비중은 전년도에 비해 0.2%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침에 따라 인문·사회분야를 제외한 자연과학, 공학, 의학, 농학 분야 산·학·연을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이루어졌으며 연구개발비, 연구인력, 연구조직형태 등 11개 항목을 조사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 나라의 R&D관련 통계에는 인건비나 기자재 구입비, 관세 특혜 산정 등에서 다소간의 오류가 있다”며 “그러나 이 같은 거품을 감안하더라도 R&D 여건이나 지표가 나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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