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다 춤으로 전초전
○…지난 6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시청앞 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 WCG 2004 개막식에는 영상 7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도 관람객 3000여명이 모여 축제 열기로 가득.
개막식 축하행사에는 본격적인 게임 대회에 앞서 5개 대륙 전통무용단이 춤실력을 겨루는 한마당이 마련돼 각국의 명예를 걸고 WCG 전초전을 치르기도. 특히 이번 대회는 미 항공모함 7대가 샌프란시스코에 정박하며 에어쇼 등 축하행사를 여는 프리트 위크(fleet week)와 일정이 겹치면서 주말만 1만여명이 야외 행사장에 몰려드는 장관이 연출.
“다음 대회 유럽에서 개최하자”
○…조직위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는 독일 등 유럽 기자들이 “다음 대회를 왜 유럽에서 개최하지 않고,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느냐”며 항의성(?) 질문을 잇따라 내놓자 조직위는 다소 당황하면서도 WCG에 대한 유럽의 뜨거운 관심에 싱글벙글.
삼성전자 장일형 전무는 “유럽 기자들의 성화가 이 정도면 천상 싱가포르 다음 대회는 유럽에서 개최해야겠다”며 국내 기자들에게 넌지시 자랑.
경기는 ‘열기’ 관중은 ‘썰렁’
○…시청앞 야외 무대와 달리 정작 게임경기가 열린 시청옆 시빅 오디토리움에는 한 때 경기에 임하는 선수보다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이 더 적어 주최측이 초비상.
경기 둘째 날부터 관중수는 차츰 늘었지만 대부분 예선에서 탈락한 선수들이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인파라 썰렁함은 여전. 하지만 LA와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게임판 붉은 악마’를 자처해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한국 선수가 제일 무서워”
○…한국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피파’ 등에서 파죽지세의 기세를 보이자 외국 선수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사이에서도 ‘공한증’이 일기도.
실제 ‘스타크래프트’ 8강, ‘피파’ 8강, ‘워크래프트3’ 16강에서 한국 선수끼리 맞붙어 한 사람이 탈락하자 선수들은 대전표를 보며 바짝 긴장. 반면 취약 종목으로 꼽혀온 ‘언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한 한국 선수 2명이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해 대조.
빌 로퍼 ‘번개 인터뷰’
○…미디어 파티에 참가한 빌 로퍼 플래그쉽스튜디오 사장이 한국 기자들에 포착돼 즉석 인터뷰를 당하기도.
빌 로퍼는 한빛소프트가 국내 배급키로 한 차기작에 대해 “현재는 PC 네트워크 게임으로 만들고 있으나 앞으로 MMORPG 형태가 될 수 있다”며 한국 온라인 게임시장에 높은 관심을 표명.
“‘카스’, 유럽선수도 자신있다”
○…‘카운터 스트라이커’ 3·4위전에서 한국 ‘메이븐’팀이 우승후보 스웨덴을 꺾고 예상 외의 동메달을 획득하자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라며 선수단이 흥분.
윤도민 메이븐팀 리더는 “이번 승리는 고질적인 유럽 징크스를 깨 더욱 의미가 깊다”며 “이제 ‘카스’도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며 함박웃음.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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