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이동통신시스템 공급 프로젝트를 놓고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세계 각국 업체들이 열띤 수주전에 들어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최대 통신서비스사업자인 텔레콤말레이시아는 최근 파중다중분할(CDMA) 방식의 이동통신서비스를 도입키로 하고 600억∼700억원 규모의 이동통신시스템 공급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말레이시아는 그동안 유럽형(GSM)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최근 CDMA 방식의 이동통신서비스를 새로이 도입키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동남아 국가중에선 인도네시아·베트남·대만에 이어 말레이시아가 새롭게 CDMA 대열에 참여했다. 현재 논의가 한창 진행중인 필리핀도 조만간 CDMA 도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 등 우리나라 업체와 루슨트테크놀로지스·모토로라 등 미국업체, 화웨이·중흥통신·유티스타컴 등 중국업체들이 텔레콤말레이시아 이동통신시스템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입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번 프로젝트가 동남아 CDMA 벨트 구축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미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의 CDMA시스템 공급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이동통신서비스 허가가 나는 대로 장비 공급에 들어갈 예정인 대만의 사례도 적극 전파해 CDMA 시스템 공급 노하우와 기술노하우를 앞세워 ‘CDMA 적자‘로서의 공세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이미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말레이시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의 관건이 ‘가격‘에 달려 있다고 보고 어떻게 중국업체의 가격 공세에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다. 이미 중국업체들이 초저가로 밀어붙일 태세이고, 말레이시아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화교들의 입김 또한 중국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게 고심의 골자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주전 여건이 그리 좋은 않은 상황이지만 손해를 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기술과 서비스, 안정성 등을 부각시켜 정면승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스·모토로라 등 미국계 업체가 말레이시아 CDMA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중흥통신·유티스타컴 등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화웨이·중흥통신·유티스타컴 등이 레퍼런스사이트 확보를 위해 손익분기점 이하의 가격전략도 불사할 태세여서 우리나라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기업간 가격 경쟁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CDMA 관련 최대 해외 프로젝트는 연말 공급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예측되는 말레이시아 프로젝트”라면서도 “가격·화교경제권·정치적영향력 등의 이점을 갖춘 중국업체들이 나름대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가장 벅찬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해 쉽지 않은 수주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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