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 지상파TV 재송신 불허 단말기업체 해외진출 발목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지상파TV 재송신 불허 방침에 대해 단말기 업체와 무선중계기(갭필러) 제조업체 등 관련 산업계는 위성DMB 시장 축소와 해외진출에 적신호가 커졌음을 크게 우려했다.

위성DMB폰을 개발중인 삼성전자는 7일 국내 경제가 지속적인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정부마저 새로운 산업의 활성화 정책보다는 오히려 시장을 축소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며, 위성DMB의 지상파TV 재송신 불허에 대해 우려했다.

삼성전자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들의 시청료로 만든 지상파방송을 차별적으로 공급되도록 정책 결정한 것은 맞는 판단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삼성전자는 일단 일정대로 위성DMB폰을 개발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위성DMB가 활성화돼야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상파TV 재송신이 가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미 해외시장 판로를 확보하고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 이같이 부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사업기반에 대해는 크게 우려치 않았다. 반면 중소업체들은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추가 투자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다만 방송위가 지상파DMB 허가추천시 재검토할 때 위성DMB의 지상파TV 재송신이 허용될 것이라는 것에만 한가닥 기대를 걸었다.

갭필러 제조업체인 솔리테크 이찬열 부장은 “1차 납품은 한 상태에서 예정대로라면 조만간 2차 망 구축을 예상했다”며, “이번 결정으로 티유미디어가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나서 갑자기 모든 것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일정이 불투명해 투자와 기술개발을 계속 진행할 수도,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 부장은 “그나마 솔리테크는 나은 편이지만, 시스템보다 먼저 투자해야 하는 부품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현재 위성DMB만한 투자사업이 없는데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안타까워했다.

단말기 제조업체인 싸이버뱅크 박동일 전무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재송신을 허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말 불허로 결정된다면 어느 정도가 될지는 모르지만 시장규모 축소는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단말기 제조업체인 알트젠 송정연 사장은 “이번 결정이 최종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불허가 아니라 지상파DMB와 형평성을 고려한 속도조절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결국은 재송신을 허용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기보다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병수·권건호기자@전자신문, bjorn@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