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올해도 14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며 3년연속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스카이라이프의 1대 주주인 KT를 비롯해 KBS·MBC 등 대주주들은 실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라이프는 2002년 3월 개국이래 첫해에 1162억원, 지난해에 168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에도 14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6일 밝혔다. 반면 총 1470억원을 지분 투자한 KT는 스카이라이프로부터 위성중계기 사용료로 2001년 117억원, 2002년 352억원, 지난해 445억원, 올해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목동 KT사옥 스카이라이프 방송센터 임차료까지 포함해 지난 4년간 총 138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스카이라이프는 2대 주주인 KBS의 자회사 KBS스카이와 3대 주주인 MBC의 자회사 MBC-ESPN에 각각 20억원을 투자했다. KBS와 MBC, 4대 주주인 SBS의 계열 복수 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KBS스카이(2개 채널)·MBC플러스(3개 채널)·SBS미디어(3개 채널)는 총 8개 채널을 스카이라이프에 송출중이다. 늦게 개국한 MBC무비스를 제외하면 3사의 전 채널이 송출중이다.
이와 별도로 스카이라이프는 KBS의 1TV·2TV·KBS코리아 등을 재송신중이며, 특히 KBS-2TV는 지난 3년간 불법으로 재송신해왔다. MBC의 경우 내년부터 지역MBC까지 채널을 할당받아 권역별로 재송신되며, KBS-1TV 역시 권역별 재송신이 준비중이다.
대주주사의 인력 파견도 상당수다. 스카이라이프 출범 당시 직원 총 135명중 55명이 KT 출신, 10명이 KBS 출신, 2명이 MBC 출신으로 약 50%가 1·2·3대 주주 출신으로 구성됐다. 현재는 직원 총 296명중 KT 출신은 60명, KBS 출신은 6명, MBC 출신은 2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시장 진입 초기 상태지만 수입에 비해 지출의 규모가 지나치게 커 매년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대주주들은 투자 금액에 대한 손실이 있을지라도 실익을 챙기며, 손해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특히 KT는 내년안에 투자 금액을 넘는 수익을 스카이라이프로부터 올릴 것으로 보여 스카이라이프의 누적적자가 부담스럽지만은 않아 보인다.
또한 KT는 앞으로 차세대 투자사업인 IPTV와 BcN에서 스카이라이프와의 사업 제휴가 용이해 경쟁 통신사업자들보다 우위에 올라있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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