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장비 시장 급속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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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차세대 LCD 투자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LCD장비 투자가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아미가호텔에서 개최되는 ‘2004 디스플레이서치 코리아 FPD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디스플레이서치의 찰스 애니스 애널리스트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최근 LG필립스LCD가 7세대 규격을 축소하고 AUO, 샤프,CMO 등이 7세대 투자를 연기했다”며 “LCD 업체들의 장비 투자금액이 올해 110억달러를 정점으로 오는 2006년에는 2002년 투자금액보다 적은 46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LCD 장비업체들은 LCD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잉크젯 장비 등 새로운 장비 분야 진출이 시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과잉 투자 축소=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LCD 장비시장이 작년에 비해 80% 늘어난 110억달러에 이르지만 LCD 공급 과잉으로 내년부터 LCD 패널업체들의 투자가 축소돼 2005년 82억달러, 2006년 46억달러, 2007년 47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장비가격 인하압력도 거세져 평균 판매가격은 세대가 올라가도 10∼20% 정도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한 세대 업그레이드될 경우 50%에 이르렀던 장비 가격 상승률에 비해 크게 낮춰진 수치다.

 올해 판매된 장비 가운데 화학기상증착장비(CVD)의 평균 판매가격은 1050만달러(115억원)로 가장 높았으며 시장 규모도 10억달러에 이르렀다. 판매대수로는 어레이리페어장비가 총 161대가 판매돼 가장 많이 판매된 장비로 나타났다.

 장비 구매 감소에 따라 올해 109대가 판매된 스퍼터링 장비가 오는 2006년 3분의 1 수준인 35대로 줄어들고 CVD, 디벨로퍼, 웻장비 등 대부분의 장비도 올해 판매량의 4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 장비 투자금액으로는 대만이 올해와 내년 각각 54.3%, 55.2%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겠지만 오는 2006년에는 한국이 49.8%로 1위를 되찾고 일본이 34.7%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회와 위기를 맞고 있는 장비업계=LCD 투자가 위축됨에 따라 장비업계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후발업체들의 투자가 취소되거나 지연됨에 따라 한정된 7세대 투자를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며 5세대부터 7세대까지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서비스 지원은 강화해야 하는 등 리소스 배분도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리소그라피, CVD, 드라이에치 등 독점적인 시장이 형성돼 있는 분야와 자동검사장비(AOI), 수리장비, 테스트 장비 등 품질관리 장비시장은 다른 장비에 비해 타격이 덜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대형 LCD 패널 생산에 필요한 리니어코터, 공장자동화기기, ODF(One Drop Filling), 4 마스크 장비 등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잉크젯이나 레이저 공정을 이용해 컬러필터를 제작할 수 있는 제조비용 절감 장비 시장이 새로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잉크젯 공정을 이용해 컬러필터를 생산할 경우 장비 비용을 20% 가까이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찰스 애니스는 “오는 2005년에는 잉크젯 공정을 이용한 컬러필터 생산이 상용화될 전망”이라며 “이는 장비 비용 절감뿐 아니라 컬러필터의 가격을 최소 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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