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사회 기업이 앞장선다](17)삼성전기

삼성전기(대표 강호문 http://www.sem.samsung.co.kr)의 사회 공헌 활동은 단순 이벤트보다는 회사와 가정이 함께 웃을 수 있도록 해 ‘일할 맛나는 즐거운 직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95년부터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여름 농촌 봉사활동. 전북 진안을 시작으로 강원도 정선과 경북 봉화 및 의성 지역을 차례로 방문하며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임직원이 직접 참가해 농가 일손을 돕고 가전제품과 농촌 가옥의 옥내배선 등 수리해주는 것이 주요 활동 내용.

지난 2003년에는 강원도 정선을 찾아 봉사활동을 전개했는데 330여명의 임직원이 참가, 가전제품 600여 건을 수리하고 옥내배선도 직접 설치해주기도 했다. 특히 수지침을 놔주고 효도사진도 촬영해 줘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농촌 봉사활동 10년째를 맞은 올해에는 직원 30명과 가족 20명 등 50여 명이 해발 900m 높이의 오지마을인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회동마을을 찾았다. 단순히 농촌일손돕기보다는 자신들의 전문분야를 살려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두 달 전에 강원도 일대를 돌아다니다 외부와 거의 차단되어 있는 회동마을을 봉사지로 고른 것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2002년 가을부터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의 토고미 마을에서 오리방사, 미나리 뜯기, 고기 잡기, 떡메치기, 우마차 타기,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이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당시 주5일 근무제가 거론되면서 직원들의 휴식공간을 물색하던 회사측과 유기농 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대기업을 찾던 토고미 마을의 요구가 맞아떨어졌기 때문.

이후 삼성전기는 토고미 마을 내 폐교를 개조해 강의실과 숙박실, 식당 등을 만들고 계절마다 250여 명씩, 지금까지 1000여 명의 직원 및 가족들에게 자연 친화적 생활을 경험토록 했다. 대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토고미 마을은 연간 1억 원의 소득증대 효과를 얻게 된 것은 물론 오리를 이용한 무농약 유기농쌀인 ‘오리쌀’등 다양한 특산물과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까지 마련했다.

사회공헌 활동에는 해외법인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삼성전기 태국법인은 올해를 ‘자원 봉사 대축제의 해’로 정하고 ‘불우이웃돕기 삼성 마라톤 대회’, 마을 도서관 건립, 빈민지역 의료봉사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왓타팡키 초등학교 및 부라파 대학교 한국어과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매달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태국 국민 중 상당수가 삼성전기 태국법인을 자국 회사로 알고 있을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지난 5월에는 태국 사회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04년 태국 최고 기업상( The Prime Minister’s Best Industry Award)’을 수상했다. ‘태국 최고 기업상’은 지난해 처음으로 제정된 상으로 우리나라의 ‘금탑산업훈장’에 해당하는 최고 영예의 기업상이다.

삼성전기는 아울러 지난 96년에 배드민턴단을 창단하고 선수 육성 및 각종 국내 대회를 후원하는 등 그동안 비인기 종목이던 대한민국 배드민턴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배드민턴 종목의 국가대표 출전선수 15명 중 9명(남 6,여3)이 삼성전기 소속이었으며 남자복식, 여자복식에서 금·은·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기는 ‘협력회사 윈윈(Win-Win) 활동’을 통해 세계 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상생경영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강조하는 강호문 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표현된 활동이다. 따라서 향후 5년간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신기술, 신공법 국산화를 위한 설비투자 필요 자금전지원보다는기술, 생산성, 품질 향상을 위한 컨설팅에 140억 원, 2세 경영자 및 협력사 임직원 양성 교육에 20억 원 등 총 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강호문 사장은 "국내 부품 회사들의 협력회사는 인력, 자금, 사업규모 면에서 매우 열악한 게 사실"이라며, 일회적인 금전지원 보다는 장기적으로 생산, 경영 등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지원함으로써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나아가 삼성전기가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파트너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인터뷰; 강호문 사장

“사회공헌 활동은 자연스럽게 외부와 연결될 수 있도록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노력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은 일상 생활 속의 봉사 활동을 강조한다. 실제로 그는 바쁜 업무와 잦은 해외 출장으로 생각처럼 자주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사원 대표들과 함께 1년에 몇 번이라도 꼭 참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강사장의 솔선수범에 힘입어 삼성전기 임직원들은 매달 3000원에서 3만원까지 자발적으로 봉사기금을 적립해 지역사회 내 소외된 이웃과 시설에 경제적인 지원은 물론 청소, 목욕, 식사 보조 등을 통해 훈훈한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다.

사내식당에서는 매월 1끼를 백반 대신 분식으로 대체, 절감되는 비용도 불우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사랑의 분식행사”도 지난해 말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900여 만원의 자금이 적립된 상태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가진 해외법인 임직원들도 현지에서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품산업은 높은 기술력과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어려운 사업입니다. 이러한 여건 속에 세계 1위의 부품회사가 되려면 대기업이 요구하기 전에 최첨단 제품을 먼저 제안할 수 있도록 중소 업체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활동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과 협력업체간의 상생 경영을 통한 동반성장도 강 사장이 취임 이래 끊임없이 강조해 온 대목이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올해 초부터 강사장의 지시로 ‘협력업체 육성팀’을 신설하고 협력업체의 개발력과 생산성을 높이고 품질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사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 사장은 “사회공헌 활동은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협력사와의 동반자 관계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삼성전기의 사회적 위상에 걸맞은 이웃사랑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RF팀 `한우리 인형극 봉사팀`

“처음엔 아이들이 ‘탈 인형’을 좋아한다는 생각에서 무작정 시작했지만 소품을 구하는 것부터 너무 힘들었으며 연극도 한번 제대로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끼리 몸 동작 하나하나를 익히려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삼성전기 직원들의 봉사 모임인 ‘한우리 인형극 봉사팀’은 매월 한 차례씩 병원, 보육시설 등을 찾아가 어린이들에게 인형극을 선사하고 있다. 2002년에 결성된 한우리 봉사팀은 삼성전기 모바일RF팀 직원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들을 위해 더 재미있고 뜻 깊은 봉사활동을 해 보자는 생각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인형극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

팀원 모두가 같은 부서에서 일하면서도 인형극 연습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주야(晝夜) 2교대로 근무하는 환경 속에서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주간근무가 끝나고 야간근무가 시작하기 전인 오후 6∼8시가 고작이다. 그래서 연습이 있는 날이면 연극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평상시보다 2시간 일찍 출근해야 한다.

그래도 한우리 봉사팀은 한달에 한 번씩 인형극 공연을 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인형극 공연 때 아이들에게 선물, 과자 등을 전해주기 위해 부서 내에 무인 자판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뿐만 아니라 노인과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형극 공연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