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밴서비스 업계, 모바일뱅킹 서비스 본격 대응

CD밴(VAN)서비스업체들이 무선 수신모듈을 CD기에 설치하는 등 모바일뱅킹서비스 수익모델을 통한 사업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금융·한네트·노틸러스효성 등 CD밴서비스업체들은 내년 상반기부터는 현금카드 대신 휴대폰으로 CD기에서 예금을 인출하는 고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무선 수신모듈을 CD기에 설치하는 등 휴대폰이 현금카드 및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모바일뱅킹 시대에 대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또 모바일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이통사 간 수신모듈 호환성 확보를 최우선 해결과제로 보고 이통사 간 합의를 조속히 실행줄 것을 요청하는 등 금융-통신 컨버전스(융합)시대에 대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무선수신기 설치 확대=CD밴업체들은 모바일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인 무선 수신모듈(일명 동글)의 설치에 적극적이다.

 한국전자금융은 지금까지 총 1800여대의 자사 CD기중 1200여대에 모바일 수신부를 설치했으며 한네트는 1400여대의 단말기중 800여대에 수신부를 설치했다. 1200여대의 CD기를 운영중인 노틸러스효성도 내년말까지 모든 기기에 수신모듈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네트의 한 관계자는 “몇년전부터 이통사와 제휴해 모바일 신용카드 서비스를 위한 수신모듈을 설치했으나 전용폰 소유자가 극소수라 설치가 주춤했다”며 “은행권이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이용자가 늘 것으로 보고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신모듈 호환이 관건=CD밴서비스업체들이 모바일서비스 활성화에 가장 큰 애로점으로 꼽고 있는 것은 통신사마다 각기 다른 적외선결제(IrFM) 기술규격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3개 이통사가 수신모듈 호환에 합의한 바 있으나 CD밴업체들이 운영하는 기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실행에 옮겨지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CD밴업체들은 합의의 조속한 실행을 이통사에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호환비용 분담 등 세부적인 문제로 실행이 늦춰지고 있으나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호환모듈 설치가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CD밴업계의 숙원문제가 곧 해결될 전망이다.

 ◇수익확대에는 한계=일부 CD밴 업체 관계자들은 모바일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더라도 수익성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카드 사용자를 대체할 뿐 근본적으로 CD밴 서비스 이용자를 증가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지 휴대폰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을 수용하는 서비스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모바일서비스와 연계한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전자금융의 성기동 부장은 “CD밴업체들은 우선 모바일뱅킹 이용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모듈 설치 등 시스템 보완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향후 모바일뱅킹 서비스와 연계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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