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홍익대학교 앞 골목은 소위 말하는 ‘노는 곳’이다. 서울의 물 좋은 곳으로 이름 높은 이곳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수백개의 PS2 타이틀을 보관하고 있는 게임스테이션은 플스방 명소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홍대 앞 골목은 젊은이들이 밀집하는 곳이다.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를 즐길 수 있으며 해외의 웨이브 파티가 처음 도입된 장소이기도 하다. 극도로 민감한 패션과 유행의 첨단 거리인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게임스테이션은 플스방임에도 불구하고 홍대 앞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게임스테이션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막 시작될 무렵 플스방 최초로 홍대 앞 사거리에 자리 잡았다. 초창기 플스방이 겪었던 많은 우여곡절(가정용 PS2의 용도 전환 법적 시비) 끝에 손님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일반인들의 PS2에 대한 호기심과 고가의 게임기를 구비하지 못했던 유저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
대표 조철연씨는 “얼마나 많은 손님이 왔는지, 라면 한 그릇 먹을 틈 조차 없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어 손님도 많이 줄었다는 설명이지만 36대의 PS2 앞에는 손님들이 빈틈 없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플스방은 초대형 프로젝터가 국내 처음으로 설치된 곳이기도 하다. 손 사장이 플스방을 시작하기 전 DVD 타이틀을 8년 동안 유통한 경험을 살려 게임에서 지원하는 5.1 채널을 즐기기 위해 설치했다. 100인치가 훨씬 넘는 프로젝터가 3대나 설치돼 있고 5.1 채널 사운드를 위해 스피커도 6개가 각각 마련돼 있다. 프로젝터는 일반 TV 브라운관보다 게임을 즐기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고가의 장비를 힘들게 장만했다는 설명이다.
재미있는 점은 조 대표의 부인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이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만나 결혼에 골인해 한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플스방도 부인이 권유해 결심한 것. 가끔 가게에 나와 얼굴을 내비췄으나 어느 새 소문이 퍼져 예쁜 일본인이 경영하는 플스방이라는 애칭도 생겼다고 한다. 조 대표는 “와이프가 나와 있으면 확실히 손님이 늘어
나는데 제가 있으면 남자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 진다”며 털털한 웃음을 터뜨렸다.
게임스테이션은 홍익대학교 바로 앞 골목으로 100m 쯤 들어간 ‘수 노래방’ 사거리에 위치한다. 시간당 2000원이며 24시간 문을 열고 유저들을 기다린다. 오후 시간과 자정에는 자리가 없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좋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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