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생활의 보편적인 도구로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휴대폰이 주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원치 않는 사람으로부터 원치 않는 상황에 받는 지속적인 전화는 정말 스트레스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 아침부터 알 수 없는 술취한 취객으로부터 횡설수설하는 전화를 받았다. 처음 몇번은 전화를 잘못 걸었다고 정중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아무때고 막무가내로 전화해서 앞뒤도 맞지 않는 이야기로 쓸데없이 욕을 해대는 데 정말 부아가 치밀 수밖에 없었다. 심정적으로는 낚시 자격증처럼 휴대폰 사용자들도 자격증 제도라도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조차 들었다.
우리나라는 휴대폰 보급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휴대폰 예절과 관련해서도 이에 걸맞은 보완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은 경찰에 신고해봤자 중차대한 범죄가 아닌 상황에서는 처벌받지도 않는 데다 또 처벌한다고 하더라도 보복성 전화가 우려돼 무작정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밤 늦은 시각이나 새벽 등 전화받기 힘든 상황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이런 상습적인 괴롭힘에 대해서는 어떤 처벌 조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김진형·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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