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2호기 중수 3400리터 누출

 국내 유일의 가압중수로형 원자로를 채택한 경북 경주시 양남면의 월성원전 2호기에서 3085.5㎏의 중수(냉각제)가 누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기술부는 지난 14일 밤 11시 10분 경 월성원전 2호기에 대한 제6차 정기검사중에 냉각재 정화계통의 필터 건조를 위해 개방했던 출구 밸브를 차단하지 않은 채 냉각제를 보충하는 바람에 원자로 격납건물 내 바닥으로 중수가 유출됐다고 17일 밝혔다.

 월성원전 측은 냉각제 유출을 발견한 직후 배기밸브를 차단하고 누설된 냉각제를 회수 및 제염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작업중이던 직원 8명의 방사선 피폭선량은 최대 0.05밀리시버트(mSv)로 연간 허용기준인 50mSv의 0.1%로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중수소 환경방출량도 8.5큐리(Ci)로서 허용기준치인 1일 389Ci의 2.18%로 원전부지 안팎의 환경방사선량률이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정기검사 중에 발생한 것으로 사고·고장공개지침에 따른 정보공개대상이 아니며 상황도 종료됐다”며 “앞으로 문제점(오조작)과 조치결과를 검토한 후 원전의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3년 4월 설비용량 67만8700㎾의 발전소로 준공된 월성원전은 현대건설·동아건설·파슨스(영국)·제너럴일렉트릭·캐나다원자력공사 등이 참여했다. 지난 88년부터 핵연료 전량을 국산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생산된 전력을 전국에 공급중이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용어설명

 중수=산화중수소(DO)나 산소의 무거운 동위원소(O)를 함유해 보통 물보다 분자량이 큰 물. 중수의 농도가 작을 때에는 생체에 해를 입히지 않지만 고등 동·식물은 중수 속에서 정상적인 호흡이나 탄소통화작용을 못해 죽게 된다. DO는 중성자를 흡수하는 일이 매우 적어 원자로의 중성자감속재나 냉각제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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