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영화는 비슷한 데가 많다. 그 중에서도 기술력(제작) 못지않게 마케팅(배급)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 대표적인 닮은 꼴이다. 세계적으로도 게임명가로 알려진 업체 중 상당수는 개발사가 아닌 유통사들이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13억 인구의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을 평정하며 ‘차이나 드림’을 일궈낸 액토즈소프트 역시 그런 곳이다. 액토즈는 탁월한 마케팅 감각으로, 특히 해외 온라인게임 배급의 새역사를 창조하며 성공한 기업이다.
액토즈소프트는 1996년 설립된 MMORPG 개발 및 유통업체로 ‘미르의전설’ 시리즈와 ‘A3’ ‘천년’ 등의 게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72%에 달할 정도로 국내보단 해외(중국)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콘텐츠면에선 ‘미르의전설’ 시리즈의 비중이 72%에 달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의 ‘미르의 전설’이 주력 매출원인 셈이다.
# ‘미르 2’, ‘미르 3’ 잇따라 대박 터져
액토즈는 2000년 4월 자체 개발한 MMORPG인 ‘천년’을 한국에서 상용화 했으며, 중국시장에서는 2001년 초 상용화하며 본격적인 온라인게임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를 일약 메이저 게임업체로 올려놓은 것은 ‘미르의전설2’와 ‘미르의 전설 3’로 중국에서 각각 1위와 2~3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게임은 이 회사가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위메이드가 개발한 것이다.
‘미르의전설 2’는 2001년 3월 한국에서 상용화를 거쳐 2002년 11월 중국에서 상용화된 이후 현재 동접자수가 40~50만명에 달하며 중국시장 부동의 1위를 유지하며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3편 역시 2003년 1월 한국시장 상용화 후 그해 7월에 중국에서 상용화돼 동접자수 20~30만명을 기록하며 중국시장에서 2~3위권의 대열에 올랐다.
성인 전용 MMORPG를 표방한 ‘A3’는 액토즈의 차기 기대작. 이 회사가 25%의 지분을 보유한 애니파크사가 개발한 이 게임은 2003년 말 한국에서 상용화 후 올 4월 중국에서 상용화돼 이미 동접자수가 7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 차별화된 퍼블리싱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 확보
액토즈의 비즈니스 모델은 자체 게임 개발과 게임 퍼블리싱이다. 그러나 자체 개발한 ‘천년’의 매출비중은 10%도 안되기 때문에 현재는 퍼블리싱 위주의 업체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 회사의 퍼블리싱은 유사업체인 한빛소프트나 써니YNK와는 상당히 다르다.
무엇보다 퍼블리싱하는 게임 개발업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의 상표권과 지재권을 공동보유하고 있어 미래가치를 확신할 수 없는 다른 게임퍼블리싱 업체와는 달리 안정적인 미래가치를 상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게임업체들은 특성상 매번 신규 게임의 출시 시점에서 영화산업과 같이 성공과 실패의 불확실성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액토즈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성공한 전편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게 됐다.
‘리니지’ 시리즈와 ‘미르의 전설’ 시리즈의 성공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 브랜드 인지도 구축이 향후 성공 가능성의 중요한 키가 된다. 액토즈는 특히 중국시장에서 확보한 1, 2위의 인지도를 통해 향후 보다 안정적인 미래 가치를 확보하였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내년에는 MMORPG와 비행게임(Flying Game)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게임 개발사로서의 성공 가능성도 타진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심준보 한화증권 기업분석팀 애널리스트 geobuk@korea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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