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통신망(BcN) 시범사업에 대해 독자 사업 추진을 선언한 케이블BcN(SO연합)이 미국의 ‘차세대 네트워크 아키텍처(NGNA)’ 국내 도입 추진을 거듭 밝히면서 NGNA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NGNA는 컴캐스트, 타임워너, 콕스커뮤니케이션 등 미국 3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케이블TV 인증기구인 케이블랩스가 주도하는 차세대 방송서비스로 케이블TV사업자의 미래비전이다.
한국의 BcN이 통신망 중심으로 유비쿼터스를 구현하는 통신방송 융합의 기본 인프라라고 한다면 미국의 NGNA는 케이블TV 왕국답게 기존 케이블TV망(HFC, 동축케이블)을 기본으로 한 통신방송 융합의 완전 디지털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NGNA가 주목 받는 이유는 HFC망을 기반으로 오픈케이블 진화 과정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최소 1G에서 최대 3G 속도까지 구현할 수 있으며 압축효율이 뛰어난 MPEG-4 또는 MS의 윈도미디어9(WM9)를 사용, 주파수 대역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디오의 경우도 돌비보다 우수한 코덱을 채택, 디지털 홈 구축에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투자비용이 상당한 댁내광가입자망(FTTH)을 구축하지 않고도 IP네트워크·셋톱박스·서비스를 통합해 100가지 이상의 실시간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실제로 태광MSO, 씨앤엠커뮤니케이션, CJ케이블넷, 온미디어 등 국내 주요 MSO가 참여한 케이블BcN이 정통부와 한국전산원의 BcN 최종 컨소시엄 참여 독려에도 지금까지 독자 구축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이유로 미국의 NGNA 모델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GNA 표준화를 추진하는 케이블랩스가 케이블TV, 인터넷전화(VoIP), 초고속인터넷의 TPS를 넘어 모바일, 멀티미디어 e비즈니스 등 케이블TV의 차기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게 되면 광대역망 독자 구축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
한 MSO 임원은 “국가사업인 BcN에 참여하는 게 투자비 확보와 신뢰성 확보에 도움을 주겠지만 기술적으로나 사업성으로나 독자적인 망 구축이 불가능한 게 아니다”라며 “미국 NGNA는 한국 케이블TV의 미래를 그리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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