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 선임이 크게 늦어지고 있다. 원장 임기 종료 후 3주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이 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화관광부는 당초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장 선임 작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할 계획이었다. 선임 예상 날짜는 서병문 전 원장 임기 종료 후 일주일 이내인 8월 27일경.
이를 위해 산·학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원장추천위원회가 지난달 16일 저녁 원서접수를 마감하자마자 서류심사(17일)와 면접심사(18일)를 거쳐 3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을 때만 해도 원장 선임은 금방 이루어질 듯 했다. 이후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의 검증작업이 2주일 정도 걸린다는 새로운 소식에 지난 주말로 예상 날짜가 한번 미뤄졌지만 이마저도 넘겼다.
원장 공석 3주째인 14일 현재 상황은 ‘불확실’로 바뀐 상태다. 문화부도 이제는 대략적인 일정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문화부가 ‘업무 공백 최소화’ 외에 진흥원장 선임작업을 속전속결로 진행하려고 한 또 다른 이유는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외압’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였다. 때문에 원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외압론’도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 문화부에서는 이미 적합한 인물을 선택했지만 청와대에서 분위기를 살피느라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추측이다.
업무 공백 우려도 등장했다. 2주째까지는 진흥원이 원장 대행 체제로 잘 굴러왔지만 현재 상태가 지속되면 중요한 사업들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17대 국회에 이어 국정감사가 이어지면 부처 및 산하기관의 업무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원장 선임 지연은 곧 문화산업 관련 사업의 지연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화산업 육성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는 문화콘텐츠진흥원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업계가 느끼는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문화부가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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