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유영건)가 지난 5월 해체된 MP3폰 협의체의 재구성을 주도하고 나섰다.
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14일 “SK텔레콤과 KTF, 음악권리자 등 기존 협의체 참가자로부터 협의체 재구성에 대한 원칙적 동의를 이끌어냈으며 LG텔레콤에도 참여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과 같은 개별 협상으로는 산업 전체가 원하는 결과를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달 초 KTF와 SK텔레콤이 MP3폰 무료음악 72시간 제한재생 조치를 해제한 데 이어 최근에는 LG텔레콤과 몇몇 음악권리자가 음악발전기금 조성과 무료음악 공급을 골자로 한 협상을 마무리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MP3폰 문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MP3폰 문제보다는 불법사이트 척결에 주력해온 음악저작권협회가 협의체 재구성을 천명한 것은 일단 초기 MP3폰 협의체를 주도했던 음원제작자협회가 LG텔레콤과의 협상에 참여하면서 협의체 재구성에 나서기 애매한 입장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음악저작권협회가 LG텔레콤과 음반사와의 협상 방향에 대해 줄곧 ‘음악 콘텐츠 시장을 망가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양측 간에 정식 계약이 성사되기 전에 막아보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LG텔레콤은 일단 음악저작권협회의 제의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TF와 SK텔레콤까지 MP3폰에서 무료음악을 재생해 비교우위가 사라진데다가 음반사들과의 협상도 막판 세부적인 변수 때문에 지연되고 있어 ‘협의체 참가’ 역시 LG텔레콤 정책의 주요 고려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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