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발이 아빠’로 통하는 한국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는 아직도 중국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드라마로 남아있다. 한참 지난 연속극임에도 불구하고 한국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라고 중국인은 답한다. 이 드라마가 방송되는 시간에 북경거리의 인적마저 드물었다고 하니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겠다. 드라마 한편을 통해 중국인들은 한국을 알게됐고 동경하게 됐다. 얼마전에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중국에서 또 한번의 바람을 일으켰다. 여 주인공이 중국을 방문했을 땐 국빈대접을 받았다. 한류가 말이 아닌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
한 중국교포는 이같은 한류에 대해 새삼 한국민족임에 새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실 중국인이 한국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된 것은 불과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을 중국 변방의 일개 성(省)정도로 알고 있다가 올림픽과 월드컵을 거치면서 한국의 존재를 알게됐다고 한다. 이후 한국 드라마와 영화, 게임을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동경을 갖게되고 지금은 친숙한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덕분에 한국교포를 대하는 중국인의 눈이 많이 달라졌다.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교포들이 경제적으로도 이득을 많이 봤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해외교포들의 어깨에 힘을 넣어주는 것은 역시 고국의 힘이다. 정치력이든, 경제력이든 한 분야에서 우위에 서야 교포들은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닐 수 있다. 한류는 그런 면에서 교포들에게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국을 알리는 공익광고를 백번 하는 것보다 외국인의 가슴에 와닿는 드라만 한편, 영화 한편의 홍보효과는 더 크다. 특히 교포들의 조국에 대한 애국심과 자긍심을 불러 일으키는 효과까지 더했으니 그 파급효과는 돈을 따질 바가 아니다. 취약한 외교를 민간차원에서 문화상품이 대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에겐 몰랐던 새로운 산업의 경쟁력이 있었다.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고 이를 상품화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 문화상품의 시장 성공률은 적어도 중국시장에서 만큼 타 산업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지금도 중국의 공영TV에선 한국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다. 한국을 동경하며 제 2의 ‘사랑이 뭐길래’를 기다리고 있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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