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한 외국의 한 신문이 한국이 정보통신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는 소식이다. 미국에서는 최근에야 ‘i튠스’를 비롯한 음악파일 다운로드 서비스가 시작됐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경탄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몇초 만에 영화나 TV쇼를 다운로드하는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어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이런 류의 비슷한 뉴스들이 과거에도 몇번씩 외국 신문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곤 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결같이 외형적인 규모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며칠 전 한 정보통신업계의 유력인사가 한국은 정보통신강국이 아니라고 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됐지만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사실상 우리의 기술은 빈약한 상태에서 외국 기업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우수한 인프라, 얼리 어답터들의 맹활약, 신기술을 좋아하는 민족성 등이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정보통신분야에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유리한 환경임은 자명하다. 벌써 중국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들은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한국을 넘어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이런 자화자찬에 도취하지 말고 고유의 기술을 축적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김진형 서울시 관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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