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 기대작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시큰둥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플레이스테이션2(PS2), X박스 등 양대 콘솔게임기용 대작 타이틀이 잇따라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나 이용자들은 높아진 타이틀 가격과 제한된 유통 채널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조만간 ‘헤일로2’ ‘철권5’ 등 메가히트작 들이 쏟아져 나오기에 전에 게임기 회사는 물론 게임유통사들이 시급히 시장에서 풀어야할 ‘발등의 불’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X박스용 잠입 액션게임 ‘스프린터셀 판도라 투머로’의 16일 발매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식 소비자가격을 5만2000원으로 공표했다. MS의 세컨드파티인 유비소프트가 개발한 이 게임에 5만원 이상의 가격이 매겨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한국MS는 X박스용 타이틀 소비자가를 책정할 때 마이크로소프트게임스튜디오(MGS)에서 개발한 타이틀은 5만원대로, 다른 개발사 작품은 4만원대 이하로 책정해온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한국MS측은 “한글자막 등 한글화 작업에 대한 추가비용이 발생했고 작품성 등을 고려했을 때 무리한 가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불경기속 게임타이틀 가격의 심리적 저항선인 5만원이 깨진 것에 대한 불만이 높게 일고 있다. PS2측도 현재 4만원대 중심의 타이틀가격을 초대작 게임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언제 5만원대로의 가격 상승카드를 들고 나올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비디오게임시장 전문가는 “특정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로열구매층에서만 소화된다면 나머지에선 상관없다는 경제논리가 작용한 것”이라며 “선의로 게임을 구매해서 즐기려는 유저는 이런 유통사의 속뜻도 모른 채 과중한 가격부담만 떠안는 꼴”이라고 말했다.
가격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유통구조에는 더 큰 불만의 요인이 되고 있다. 비디오게임 유저들은 상가중심의 유통구조가 깨지면서 비디오게임 유통사들이 오로지 쇼핑몰 채널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모든 가격조건과 게임정보가 이들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비난하고 있다.
국내 최대 비디오게임 커뮤니티인 ‘루리웹’의 박병욱 운영자는 “아무리 대작이 나오더라도 핵심 게임 관련 정보 및 가격정보가 유저들과의 건전한 소통을 통해 설정되는 것이 아니라 쇼핑몰과의 비즈니스 차원에서 독점 교환 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무리 시장질서에 맡긴다고는 하지만 게임의 질적 발전과 건전한 유통구조 마련을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먼저 게임유통사와 유저간 장벽이 허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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