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FNS 동시참여 결정 배경과 전망

난항을 겪었던 신한·조흥 은행의 차세대 코어뱅킹 솔루션 사업자 선정작업이 티맥스소프트와 호주 FNS가 동시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차세대 프로젝트의 시스템통합(SI) 사업자 선정 및 시스템 개발 등 후속 일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왜 늦어졌나=당초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지난달 말 차세대 시스템에 탑재될 코어뱅킹 솔루션으로 토종 업체인 티맥스소프트의 손을 들어 줬지만 FNS가 티맥스소프트의 ‘프로뱅크’ 솔루션에 대해 지재권 침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공방이 일었다.

 FNS 측은 티맥스가 한미은행의 코어뱅킹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기존에 활용중이던 자사 제품 ‘뱅스’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달 말 관련 서한을 신한금융지주에 보낸 데 이어 호주 본사에서 직접 방문, 자사의 입장을 설명했다. 특히 티맥스가 시장에 내놓은 프로뱅크는 한미은행 이외에는 적용할 수 없고 이에 대해서는 한미은행과 합의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티맥스 측은 한미은행 프로젝트 당시 유닉스 환경에서 재개발하면서 기술적인 침해는 전혀 없었다며 지재권 침해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욱이 한미은행 프로젝트에 앞서 이미 관련 프레임워크 개발이 이뤄진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FNS 측이 이와 관련해 법적 조치에 나서면 지재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점을 법적으로 입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 측은 SI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등 후속 일정을 늦추고 FNS, 티맥스 그리고 한미은행 프로젝트의 주사업자로 참여한 HP 등에서 의견을 취합해 왔다.

 ◇동시참여 결정 배경=신한금융지주 측이 일단 두 사업자의 신사협정 또는 협력을 이끌어 낸 것은 양사 간 공방으로 오는 2006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차세대 프로젝트의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기존 결정을 백지화하고 제3의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새로운 선택이 가져올 기회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의 선택은 양사의 합의를 도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해당 산출물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도록 하는 절충안을 내놨다. 지재권 공방은 이번 프로젝트와 별개인 양사의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로선 양사 간 지재권 침해 여부를 자체 판단할 수 없다”며 “티맥스의 엔진, 기술력과 FNS 솔루션 패키지의 사상을 결합해 통합 시스템의 비즈니스 지향점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망과 과제=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주 중에 SI 사업자 선정을 위한 RFP를 발송하고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코어뱅킹 시스템과 관련된 계약과 구축은 SI사업자가 총괄하게 된다.

 아직 티맥스소프트와 FNS 간 합의가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티맥스가 FNS와 공동 참여하고 보상 차원에서 수주액 일부를 제공하는 방식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티맥스 측은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FNS와의 타협점 찾기가 지재권 침해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FNS가 법적 조치를 취하면 시비를 꼭 가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재권 침해 여부에 대한 양사의 공방은 추후 FNS의 대응에 따라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신한·조흥 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라는 대형 호재에 잠정적인 합의 도출은 가능하겠지만 양사의 주장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없으면 추후 유사한 금융권 수요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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