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특소세 폐지방침 발표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특소세 인하분을 조기 적용하고 나서 경기부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특히 정부의 방침 발표 직후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할인판매에도 불구하고 수요증가가 기대했던 것보다 미미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특소세 인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부터 전속 유통채널인 ‘디지털 프라자’에 대해 PDP TV·프로젝션TV 등 특소세 폐지대상 제품의 가격을 특소세만큼 할인해 판매하도록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지난 2일부터 자사 전속 유통채널인 ‘하이프라자’에 대해 프로젝션TV를 특소세 폐지 가격으로 인하 판매하도록 했다.
가전제품 가운데 특소세가 부과되는 품목은 PDP TV와 프로젝션TV·에어컨 등으로, 각각 0.8%, 5.6%, 11.2%다. 특소세와 함께 매겨지는 교육세와 설치비(에어컨)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PDP TV는 1.0%로 가격인하 효과가 적고, 프로젝션TV와 에어컨은 각각 7.0%, 11%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다.
이들 가전업체는 우선 일선 대리점에 특소세만큼 가격을 낮춰 판매하되, 출하가격은 세제개편안이 국회에서 최종 통과된 뒤에 정산하기로 했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세제개편안 국회통과에 앞서 가격을 미리 낮춘 것은 자칫 특소세인하 발표로 인해 그나마 형성됐던 소비심리가 다시 대기수요로 묻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언제 세제개편안이 통과될 지는 모르지만 늦어도 이달 안으로 통과되지 않겠냐”며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어 미리 인하한 가격에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정부가 특소세 폐지방침을 밝힌 후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특소세를 폐지한 가격으로 DTV를 판매하고 있으나 판매량이 평소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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