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거버넌스(Interternet Governance)를 실현하고 정보격차와 스팸을 해결하는 게 ITU의 과제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인터넷프로토콜(IP) 이후 향후 IT시장을 정의하는 기본 프레임을 만들어 내놓겠습니다.”
요시우 우츠미 ITU사무총장은 앞으로 ITU가 주력할 과제와 철학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189개국 회원사를 이끌어 ITU를 세계 IT표준과 IT정책 결정의 핵심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IT비즈니스의 장 ‘ITU텔레콤’을 성공적으로 여는 것이 그의 역할.
99년부터 ITU사무국을 맡아온 그는 이번 개최지를 부산으로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알만큼 한국과 친숙하지만 ITU를 확산하기 위해 기존 개최지인 싱가포르와 홍콩 이외의 제 3개최지를 발굴하는 것이 필요했다. 2006년 개최지도 이 관점에서 정할 예정이다. 다만 ‘ITU텔레콤 월드’가 홍콩에서 열려 중복되지 않는 개최지가 필요한 게 고민이다.
“그동안 ITU는 기술표준을 만들고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주력했습니다만 앞으로 ITU텔레콤 행사를 IT비즈니스의 장,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만드는데 초점을 둘 계획입니다.”
이 때문에 그가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게 바로 포럼이다. 4개 세션의 ITU 본 포럼 이외에도 유스포럼, 통신개발포럼 등을 함께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OECD스팸워크샵, APT와이어리스 포럼 등을 같은 기간 부산에서 열도록 한 것도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행사 중간중간 비즈니스 리셉션을 열어 자연스러운 사교의 장도 만들었다.
IT 역기능 해결에 대해 ITU가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스팸 문제도 일단 기술적 접근을 통해 해결해보겠다”면서 “인터넷 거버넌스는 철학적인 문제이어서 회원사들과 좀 더 논의해봐야한다”고 말했다.
ITU는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도 더욱 집중한다. 이번 기간중 국제 정보격차 및 정보사회정상회의(WSIS)를 열어 전세계 정보격차 지수를 만들어 개도국 정보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시아의 성장성을 묻는 외신 기자들에게 “중국 다음의 인디아를 주목하라”고 답했다.
그는 “비욘드 3G, 4G, 포스트 인터넷 프로토콜(IP) 등 아직도 ITU가 표준화해야할 기술들이 무궁무진하다”며 의욕을 내보였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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