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50인치를 겨냥해 추진해온 7세대 LCD규격을 수정, 42인치에 최적인 사이즈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라인 건설에 들어간 삼성전자와 함께 7세대 LCD라인은 40인치대에 올인될 전망이며 LCD TV도 PDP TV와 함께 내년부터 40인치대가 주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7세대 규격전쟁에서는 40인치에 최적인 라인가동이 LPL·샤프보다 1년 반 가까이 앞서는 삼성전자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당초 파주 7세대 라인 규격으로 거의 확정했던 2160×2400㎜ 사이즈를 전격 취소하고 대략 1930×2230㎜ 규격으로 사이즈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필립스LCD가 일본의 장비업체에 발송한 2160×2400㎜ 규격의 장비구매의향서(LOI:Letter of Intent)를 최근 취소했으며 새로운 규격의 7세대 투자 계획을 수립중”이라며 “새로운 규격은 1930×2230㎜가 가장 유력하며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LG필립스LCD의 김우식 부사장 등 차세대 팹 관련 임직원들이 지난주 일본에서 장비업체들과 사이즈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라인 사이즈를 재조정한 이유로는 △50인치대의 시장성 문제 △삼성전자 7세대 투자비에 비해 크게 높아지는 투자비용 △유리업체의 원판 공급 기술 난관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공조할 것으로 기대했던 샤프가 지난 8월 공식화하기로 했던 2160×2400㎜ 사이즈에 대한 차세대 투자 계획 발표를 6개월 뒤로 연기하는 등 사실상 새 규격 검토에 착수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필립스LCD의 새 규격은 삼성전자의 7세대 규격인 1870×2200㎜에 비해 면적 상으로 5% 늘어나며, 이 회사가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 42인치 패널을 8장 생산할 수 있다.
반면 최근까지도 유력시됐던 2160×2400, 2120×2320㎜ 사이즈는 50인치 패널을 6장 생산할 수 있어 같은 사이즈를 3장 생산하는 삼성전자 7세대 규격에 비해 50인치대에서 유리하다.
그동안 50인치를 겨냥해 공동보조를 취해온 샤프가 최근 7세대 규격 발표를 연기한 데 이어 LG필립스LCD마저 라인을 변경키로 함에 따라 50인치 LCD 시대는 한동안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비 업계 한 관계자는 “LG필립스LCD가 이번에 규격을 바꿀 경우 장비 설계 기간이 최소 2개월에서 6개월 가량 미뤄질 것으로 보여 파주 공장 가동 시기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5월로 예정된 7세대 장비 초기 입고 시점도 최소 2, 3달 연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의 차세대 라인이 삼성전자 규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다가 생산 시기는 거의 1년 반 가까이 늦게 가동됨에 따라 7세대 라인을 놓고 고민해왔던 대만 LCD업체들은 삼성 표준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전세계 LCD업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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