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기업·대학, 정보격차 해소 앞선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미국 IT업계와 학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AMD, 인텔 등 IT 기업과 UC버클리, 카네기멜론대학 등 학계가 인도, 중국 등 개발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컴퓨팅 및 통신장비를 보급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AMD는 현재 10%선에 불과한 전세계 인터넷 사용인구 비율을 2015년까지 50%로 높인다는 계획 아래 ‘50×15’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AMD는 이를 위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저가 기기를 올해 말까지 출시키로 하고 현재 몇몇 업체와 제휴,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헥터 루이즈 AMD 최고경영자(CEO)는 “연말께 선보일 기기는 시중에 나와 있는 컴퓨터나 게임 기기와는 다른 제품”이라며 “이 기기가 새로운 경쟁 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도 대학들과 공동으로 전력이 닿지 않는 오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인텔은 UC버클리의 에릭 브루어 교수가 주도하는 ‘ICT4B’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ICT4B는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for Billions’의 약자로 하루 수입이 1달러 미만인 전세계 수십억 인구를 위한 정보통신 기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구의 핵심은 와이파이 네트워크 도달범위를 최대 10㎞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 국가과학재단(NSF)이 340만달러를 기부한 이 프로젝트에는 인텔의 연구원과 버클리대 대학원생, 인도의 IT기업 델하이 등이 동참하고 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라즈 레디 교수 팀은 반 문맹인 사람도 사용할 수 있는 신기기 개발을 진행중이다. ‘PCtvt’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TV수신, DVD, 전화, e메일 수신 등이 가능한 제품으로 내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레디 교수 팀은 인텔과 AMD 등에서 저가 칩을 공급받아 제품 가격을 250달러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AWSJ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기업과 대학들이 앞다퉈 나서는 것은 무선기술 등의 발전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이 같은 현상이 미시간대학의 프라하라드 교수의 저서 ‘피라미드 바닥에서의 행운(Fortune at the Bottom of the Pyramid)’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도 일치된다고 지적했다. 프라하라드 교수는 저서에서 “기업이 후진국에 제품을 팔아 수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선진국과 후진국 간 격차를 줄이는 데도 앞장 서야한다”고 역설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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