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인치 200달러 `턱걸이`…중소업체 초비상
9월 LCD 패널 공급가가 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일부 제품의 9월 공급가격은 중소업체들의 경우 원가 이하 수준으로 내려와 업계가 본격적인 ‘생존경쟁’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2일 관련업계 및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경부터 적용되는 LCD 패널 공급가의 경우 15인치는 160달러 안팎, 17인치는 200∼205달러, 19인치는 290달러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가격대는 8월 말 대비 19인치는 18%, 17인치는 11%, 15인치는 17%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가격이 최고조에 도달했던 5월과 비교해서는 30% 이상 내려간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델이나 HP, 삼성전자 등 주요 모니터업체들이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LCD 구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다가 일부 업체가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하락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이 빗나갔다”며 “최근에는 판매 가격이 월별로 고정되는 형태가 아니라 보름마다, 심지어 일주일마다 바뀌기도 해 이달 중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서치 송세옥 한국지사장은 “15인치와 17인치의 업계 평균 제조원가는 각각 150달러, 205달러로 분석되기 때문에 17인치의 경우 거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고 일부 중소업체는 이달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인하된 LCD 가격이 적용되는 4분기부터는 LCD 수요가 다시 살아나게 될 전망이어서 대기업들은 보다 유리한 입지를 굳히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들이 수익악화로 고전하는 반면 가격하락에대한 부담을 견뎌낼 여력이 큰 대기업들은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늘어나는 수요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7월, 8월 큰 폭의 LCD 가격 하락이 이루어짐에 따라 8월, 9월 LCD모니터 수요는 각각 15%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특히 4분기에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특수로 인해 더욱 큰 폭의 수요증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