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의 경영학/ V 지음/원재길 옮김/황금가지 펴냄
인간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한다. 이를 대변하기라도 하듯 시중에는 성공에 관한 각종 지침서들이 즐비하다. 이러한 지침서들은 성공한 이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분석하고 또 그에 대한 방법을 듣기 좋은 말로 포장해 우리에게 제시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다소 공격적이고도 매우 솔직한 어조로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침서들과 그 성격이 상이하다. 뿐만 아니다. 저자는 “매사에 선하고자 하는 자는 선하지 않은 수많은 인간들 틈새에서 반드시 상처를 입게 되어 있다”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곳곳에 인용해 “정상의 자리에 오르려면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다 보면 범죄집단의 경영전략이 일반 사업체 운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하는 의심은 바로 사라진다. 마피아라는 범죄집단은 조직 구성과 경영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 수익성과 성장에 기여한 두목들로 운영될 뿐만 아니라 그들은 성공과 실패가 아닌 성공과 죽음이라는 두 가지 길목에서 조직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책 속에 담긴 조언들은 저자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겪은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기에 더욱 진실되고 현실성 있게 다가온다.
저자는 성공의 비결이 조직 속에서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자리에 오르고, 일단 그런 자리에 오르게 되면 이를 유지하고 경쟁상대를 견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은 물론 수많은 경쟁상대와의 끊임없는 전쟁을 치뤄내야 한다. 이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결국 치밀한 자기경영 전략과 다른 사람을 다룰 줄 아는 타인 경영전략을 잘 이해하고 활용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나는 몇 년간 IT분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또 이 사업을 확장시켜나가면서 감당하기 힘든 의사결정의 순간에 맞닥뜨리거나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나약해지는 순간을 경험했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훌륭한 조언자의 역할을 해주었다. 성공의 기준은 결국 개인마다 다르다. 어떤 형태가 되든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smkim@host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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