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컴퓨터 출신 홈쇼핑에서 두각

90년대 중반 PC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세진컴퓨터’ 출신들이 유통 현장 곳곳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세진에서 쌓은 유통 노하우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 몰 ·TV홈쇼핑 등 신유통 채널에서 발굴의 사업 성과를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세진컴퓨터는 지난 95년 부산에서 출발, 불과 2년 만에 공격적인 점포 확장과 파격적인 마케팅을 기반으로 전국 유통망을 갖추면서 PC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으나 98년 경영난으로 대우로 전격 인수됐다. 부도 이 후에도 세진 출신들은 크고 작은 모임을 통해 결속력을 다졌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진 상태다. 대부분 전자상가와 컴퓨터 업체로 뿔뿔이 흩어졌고 극히 일부가 회사를 설립해 경영자로 자리를 잡았다.

세진 출신으로 인터넷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표 인물이 김필종 유니즈유통 사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 95년에서 98년까지 세진컴퓨터의 마산·대구·청주 지점장을 거쳐 서울 경기 지역 지사장을 맡았던 인물.

김 사장은 독립 후 TV홈쇼핑 벤더 등으로 활동하다가 유니즈유통을 설립해 지난 해 인터넷 반품몰과 홈쇼핑에서 7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김 사장은 현재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GPS수신기와 관련한 전문 인터넷 몰을 운영하는 김명수 우황 사장도 세진 출신이다. 김 사장은 자체에서 개발한 GPS 수신기를 만도프라자에 제안 GPS 분야에서 ‘만도’ 브랜드를 처음으로 알린 CEO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4개 정도의 온라인 전문 사이트를 운영해 이 분야에서 자리를 굳혔다.

그는 홈쇼핑에 처음으로 GPS 수신기를 올려 이를 ‘대박’ 상품으로 만들기도 했다. 김 사장은 GPS 수신기에 그치지 않고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전장품 유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터넷 몰과 홈쇼핑의 ‘전자 제품 전문 벤더’로 잘 알려진 표진수 이웍스 사장도 세진컴퓨터의 주요 멤버 중 한 명이다. 98년 9월 독립 후 이웍스를 설립해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주변기기 유통을 시작으로 지금은 5대 홈쇼핑 사업자의 협력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표 사장은 전자제품이 TV홈쇼핑 아이템으로 다소 생소하던 시절, PC와 노트북 등을 론칭해 단일 품목으로 월 100억 원 대의 매출을 올려 전자 제품의 온라인 유통 시장 개척에 기여했다. 이 덕택에 지난 해에는 도시바의 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이 밖에 PC AS 업체로 잘 알려진 양철우 PC 119 사장도 세진 설립 멤버로 마케팅과 상품 기획 분야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양 사장은 지난 98년 독립 후 세진컴퓨터의 AS망을 다시 규합해 PC AS업체를 설립하고 오프라인 망과 함께 홈쇼핑과 인터넷 몰에서 판매되는 PC와 노트북의 AS를 도맡아 처리했다. 오프라인 가맹점도 170개에 이를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착실히 인지도를 쌓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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