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다음 여전히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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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인터넷검색업체 구글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대박으로 인터넷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NHN·다음 등 국내 인터넷주들은 해외 업체들에 비해 크게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인터넷주는 구글 상장의 영향으로 NHN·다음 등의 주가가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 업체 가운데 대표 기업인 NHN의 주가수익률(PER)이 21배에 불과해 해외 업체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주가가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해외 주요 인터넷 업체들은 시장의 크기와 과점화로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지만 국내 업체는 그렇지 못한 상황으로 평가했다. 또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호전과 함께 특화된 수익 모델 확보와 해외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해외 인터넷 업체에 비해 저평가=교보증권에 따르면 24일 현재 NHN의 PER는 21.6배에 불과하다. 이는 비슷한 업종인 구글이 79.4배의 PER를 받는 것에 비하면 상대 비교이긴 하지만 3분의 1 수준으로 저평가되어 있다. 또 야후의 경우에도 PER가 86.1배에 달하지만 다음은 19.5배로 4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수치상으로는 국내 인터넷 기업 주가의 저평가가 뚜렷하다”며 “같은 수익성을 낼 경우 국내 기업의 주가가 낮은 것은 ‘시장 규모’ 차이가 주된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의 경우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한 수익성을 인정받지만 국내 기업은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시장 크기와 성장성으로 주가 차별=전문가들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국내 시장규모와 낮은 성장성을 한계로 꼽고 있다.

동양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구글이나 야후와 같은 기업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라며 “국내 시장의 경우 인터넷 인구가 3000만명이 넘는 등 포화 상태여서 인터넷 기업의 성장을 위해선 미국 기업처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 연구원은 “NHN의 한게임재팬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이라며 일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볼때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4만7000원을 제시했다.

◇해외 공략, 자기만의 영역 확보해야=우리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 시장은 과점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과도기 상태”라며 “이에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여 저평가 해소를 위한 수익성 확대는 해외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력을 통해 자기만의 영역을 확보하라는 조언도 있다. 키움닷컴증권 남혜진 연구원은 “주가수익률 등을 제외하면 업체들의 수익모델 창출 능력은 국내 기업들의 오히려 탁월하다”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에 대한 무분별한 대응보다는 틈새시장 등에서 특화된 자기만의 영역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