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보 디지털화사업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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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국내 정치권의 과거사 규명 논란 등을 계기로 역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역사의 원문자료를 디지털화하는 다양한 정보화사업이 추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25일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지금부터라도 마음먹고 역사적 사실을 발굴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 공식화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며 역사 발굴 및 기록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에 앞선 23일 국무회의에서도 노 대통령은 정부기록관리시스템 개선에 관해 현 상태의 보완수준에 그치지 말고 참여정부 임기 내에 시스템을 완비하겠다는 장기적인 생각으로 추진계획을 세우고 끊임없이 개선, 보완할 것을 각별히 주문했다.

 불과 1주일 안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역사 발굴과 자료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두 번씩이나 강조한 셈이다. 따라서 역사 자료의 원본과 내용을 항구적으로 보전하고 역사기록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보장하는 역사 분야의 각종 정보화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초서나 필사체로 된 어려운 자료를 알기 쉽게 정리함으로써 역사연구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인터넷을 통해 역사관련 정보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사 정보화사업의 기본 목표. 과거에는 역사자료를 보기 위해서는 마이크로필름으로 열람한 후 필요한 자료를 복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디지털화된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선택적으로 열람한 후 파일로 저장하거나 인쇄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표 참조

 이에 따라 오는 2008년까지 향후 5년간 총 27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대학소장 역사자료의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70억원 규모의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 구축 5차 사업’이 완료되는 11월부터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이 역사정보 포털사이트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국사편찬위원회·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정신문화연구원·민족문화추진위원회 4개 기관을 중심으로 지난 2000년부터 승정원일기, 일제 항일운동, 한국 근현대 신문·잡지 등 각종 국보급 역사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 사업은 가장 대표적인 역사자료 DB화 프로젝트다. 5차연도 사업인 올해에는 역사정보를 문화 상품화할 수 있도록 웹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되고 한국역사정보 포털사이트로 확대, 개편된다.

 하지만 대학의 경우, 역사적 보존 및 활용 가치가 높은 고문헌을 많이 소장하고 있으나 디지털화 수준은 극히 저조한 형편이다. 전국 35개 대학도서관이 소장한 고문헌 149만여 종 가운데 디지털화된 원문은 고작 6만8000여 종에 불과하다. 이들 디지털화된 원문들도 표준화가 미흡해 통합서비스가 어렵고 탈초, 해제 등 자료 가공 없이 원문 이미지를 그대로 제공하고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정부는 올해부터 대학도서관 고문헌의 서지 목록을 표준화된 포맷으로 DB화해 소장처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국가적으로 보존 및 활용가치가 높은 고문헌을 선별, 원문 디지털화를 추진키로 했다. 오는 2008년까지 대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문헌 원문의 3%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고문헌 DB 간 표준을 제정하고 대학 고문헌 자료도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을 통해 제공하는 등 역사정보 포털을 구현함으로써 언제·어디서나 역사정보를 인터넷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전자적 공유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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