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킬러앱으로 교통방송이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본 방송 시작과 함께 데이터방송채널을 운영하기 위해 데이터콘텐츠 확보, 방송시스템 개발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교통방송이 지상파DMB의 격전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5일 지상파 3사에 따르면 KBS와 MBC는 각각 기존 운영 중인 디지털정보방송(ITIS:Interactive Total Information Service)과 ‘아이디오(idio)’을 모태로 삼아 교통·기상·토막뉴스 등을 포괄하는 데이터채널을 구상 중이다. 또한 SBS는 리얼텔레콤의 교통정보를 받아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s Group) 방식으로 전송키로 하고 이달 중순 시험방송에 들어갔다.
KBS(대표 정연주)는 지난 2002년 2월부터 진행 중인 디지털정보방송을 확대해 지상파DMB 데이터채널에 대응할 방침이다. 디지털정보방송은 현재 한국도로공사·서울시청·서울경찰청·철도청·한국관광공사 등 14군데의 자료를 받아 KBS 일부 프로그램에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다. KBS는 교통정보 추가 확보를 위해 리얼텔레콤측과 제휴를 맺어 놓은 상태다.
KBS의 김영흥 차장은 “현재 운영 중인 방송시스템은 있으며, 지상파DMB 데이터방송규격이 확정되면 이에 맞출 수 있는 기술을 자체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BC(대표 이긍희)는 현재 FM망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아이디오’를 지상파DMB 데이터채널로 사용할 예정이다. MBC의 김종규 차장은 “아이디오는 규격부터 시스템까지 모두 디지털콘텐츠이기 때문에 이를 지상파DMB 데이터채널에 그대로 얹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이디오는 지난 2002년 7월부터 MBC가 교통정보수집업체인 로티스와 한국도로공사 등에서 자료를 받아 제공 중인 교통정보서비스다.
김종규 차장은 “아이디오는 FM 부가방송의 국제규격인 다크(DARK)를 따르는데, 이 규격과 (지상파DMB의 데이터교통방송규격이 유력시되는) TPEG간 호환기술은 이미 개발해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SBS(대표 송도균)은 이달 중순부터 TPEG 교통방송을 실험 운영 중이다. SBS의 이정섭 차장은 “SBS 기술연구소가 TPEG용 소프트웨어 타입의 인코더·디코더 개발을 마쳤으며, 국내 방송장비업체인 디투넷이 데이터 관리·저장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실시간 교통정보는 리얼텔레콤이 제공하고, 자티전자가 전용 네비게이터를 개발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교통정보서비스가 지상파DMB의 킬러앱이 될 가능성이 높아 지상파 3사 모두 여기에 집중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며 “아직 지상파DMB 데이터방송 규격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규격 결정 일정이 데이터방송 시작 시점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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