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시스템 투자로 불황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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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종, 시스템 투자로 내수 침체에 대응한다.’

 중소형 유통 매장을 중심으로 단일 시스템으로 판매와 재고 등 상품 관리에서 인사·회계·재무까지도 통합해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유통정보시스템 구축 붐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투자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본사에서 각 매장이나 점포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어 전국의 지점을 둔 다점포 매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K네트웍스(대표 정만원)는 25일 스마트·카스피·아이겐포스트 등 SK패션 전 점과 브랜드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SK는 이번 통합 시스템과 고객 관리 시스템까지 연계해 각 브랜드 별로 산재돼 있던 고객 정보를 하나로 통합하고 통합 고객 데이터(DB)를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벌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랑콤·메이블린·비오템 등의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를 가진 다국적 기업 로레알 코리아(대표 클라우스파스벤더)도 전국 200개 매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시스템 설치와 교육·시범 서비스를 끝내고 이 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로레알은 국내 유명 백화점·할인점 등에 입점한 200여 개의 자사 브랜드 매장에서 발생하는 제반 영업 정보를 실시간 취합해 영업과 경영 데이터를 통계 분석 자료로 가공해 과학적인 체계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식품 유통업체 중에서는 아워홈(대표 김재선)이 프랜차이즈 ‘사보텐’ 과 외식·컨벤션 비즈니스 레스토랑 20여개 매장을 통합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그동안 아워홈 사보텐은 웹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방식으로, 비즈니스 레스토랑에서는 개별적인 시스템으로 영업 정보를 관리해 왔으며 이번에 시스템을 통합한 데 이어 추가로 그룹웨어와 사원 카드, 식자재 주문 시스템과도 연동할 계획이다.

  패션 유통 그룹인 쌈지(대표 천호균)도 서울 인사동에 오픈하는 1000평 규모의 대규모 종합 쇼핑 타운 ‘쌈지길’을 웹POS 기반의 통합 유통 시스템으로 구축 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POS를 근간으로 하는 50여 개의 코너별 매장에서 사용되던 유통·판매 시스템, 외식 판매 시스템을 비롯한 발권 시스템 등이 모두 하나로 통합하는 사업이다. 이밖에 의류 브랜드 ‘라코스테’ 전국 유통망을 가진 동일드방레, 초저가 화장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미샤’의 에이블씨앤씨, ‘코스메틱넷’의 웰빙코스메틱가 통합 정보시스템을 새로 도입하는 등 외식·패션· 화장품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시스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스템즈 박계영 사장은 “통합 유통정보 시스템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구축된 매장 관리와 제품 수발주 관리, 고객 관리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내수 침체와 맞물려 전국 지점을 가진 유통업종을 중심으로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사진; 외식·패션·화장품 매장을 중심으로 단일 시스템으로 판매와 재고 등 상품 관리에서 인사·회계·재무까지도 가능한 통합 시스템 구축 붐이 일고 있다. 화장품과 패션 주요 유통 매장에 설치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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