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위피인증 전문업체에 맡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 3사가 향후 출시할 위피 탑재 휴대폰(일명 위피폰)을 위피전문업체에 위탁키로 방향을 잡고 업체 선정을 마무리짓고 있어, 위피폰 보급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최근 각각 위피 인증 용역 및 대행 업체로 EXE모바일와 와이즈그램을 선정하고 1년 계약을 맺었다. 또 LG텔레콤은 위피 플랫폼 개발업체인 벨록스소프트와 협의를 진행중이여서 다음달이면 이통 3사의 위피 인증을 맡을 전문업체들이 모두 결정될 전망이다.

 위피 인증이란 여러가지 요소로 구성된 위피 플랫폼이 표준규격대로 만들어졌는지, 잘못된 명령을 수행하지 않는지 등을 최종 검증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동안 위피 인증 주체를 놓고 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같이 공공성을 띤 기관이 맡을지, 이동통신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인증할지에 대해 논란이 있어왔으나 이번 인증 전문 업체 선정으로 이통사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올 하반기부터 국내 표준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를 탑재한 휴대폰이 집중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내부적으로 자체 인증하지 않고 전문 용역 업체를 활용함으로써 인증 관련 업무 효율이 높아져, 원할한 위피폰 인증 및 출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 인증 업체 선정 현황=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최근 EXE모바일(대표 임병모)과 ‘위피 단말 PCT 인증 용역 수행 계약’을 맺었다. EXE모바일은 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함께 위피 개발 초기 과제 중 하나였던 플랫폼 인증도구(PCT)을 개발한 업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위피 1.1버전의 휴대폰부터 EXE모바일의 PCT를 활용, 플랫폼 검증을 실시해왔다. 계약기간은 소급 적용돼, 올 6월부터 내년 5월까지 1년간이다.

 KTF(대표 남중수)는 와이즈그램(대표 한민규)과 올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 위피 플랫폼 인증을 함께 진행하기로 하고 수행 계약을 맺었다. KTF는 “3개 업체의 제안서를 받아 검토한 결과, 자동화 검수 기술력을 가진 와이즈그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위피 탑재 휴대폰(모델명:LP-2600)을 첫 출시한 LG텔레콤(대표 남용)은 벨록스소프트(대표 이흥복)과 함께 첫 모델에 대한 검수를 진행했다. 벨록스소프트의 관계자는 “LG텔레콤과 인증 대행을 놓고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늦어도 다음달께 대행 업체 선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벨록스소프트는 LG텔레콤이 다음달 출시할 위피 1.5버전 휴대폰에 쓰일 플랫폼을 개발한 업체이기 때문에, 인증 대행 업체로 유력시되고 있다. 또한 벨록스소프트는 LG텔레콤에 자바 플랫폼을 개발·공급해왔으며, 자바 플랫폼 인증도구인 TCK를 이용해 LG텔레콤의 자바플랫폼을 검증해 온 업체다.

 ◇위피폰 인증은 이통사 주도=그동안 위피 플랫폼 인증의 주체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아왔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위피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인증해야 원할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일각에서는 TTA 등 공공성이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대립각을 이뤘다.

 정보통신부의 관계자는 “국내에서만 연간 200여종이나 되는 휴대폰이 출시되는데, 이를 모두 TTA와 같은 기관이 맡아 하기 힘들다”며 “TTA는 위피 플랫폼을 검증하는 도구을 인증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 한 사장은 “일단 이통사가 전문 용역 및 대행 업체를 선정해 초기 위피폰 모델에 대한 인증을 진행하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이통사 자체 인증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문보경기자@전자신문, hcsung·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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