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디지털 제품의 구매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얼리어답터와 마니아가 수요를 주도하는 디지털기기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고성능, 신상품이 주목을 끌었는데 최근에는 이 같은 통념을 깨고 최신 기종에 한참 뒤처진 소위 ‘한 물간 상품’이 구매를 주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추세는 TV홈쇼핑·인터넷 몰 등 온라인 채널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LG홈쇼핑은 7, 8월 주요 제품의 판매 추세를 조사한 결과, 200만 대를 넘는 인텔 센트리노CPU를 탑재한 노트북에 비해 100만원대 초반(130만∼150만원) 제품의 셀러론 CPU를 탑재한 노트북이 수요 몰이에 나서고 있다.
세탁기도 불과 1∼2년 사이 드럼세탁기가 인기를 끌어 기존 수조형 모델을 위협해 왔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수조형 모델의 판매가 상승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시장에서 사라지기 직전이던 상품도 부활했다. 디지털TV와 프로젝션 등에 밀려 판매량이 꾸준히 줄어든 일반 브라운관TV는 29인치 이상만 명맥을 유지하고 21·25인치TV는 시장에서 사라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2개월 사이 21·25인치TV의 수요가 폭주하고 있다. 작년만 해도 브라운관 TV 중 ‘29인치 미만’과 ‘29인치 이상’의 판매 비중은 ‘13% 대 87%’. 하지만 7·8월 두달 만에 ‘36% 대 64%’로 소형 브라운관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까지 19인치가 60%를 차지해 17인치를 제치고 모니터의 세대 교체를 이루는 듯 했으나 최근에는 17인치와 19인치의 판매 비율은 ‘65% 대 35%’로 역전됐다.
LG홈쇼핑 측은 “경기 불황의 유통 시장의 상식까지도 뒤엎는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신상품보다는 구형 제품이라도 가격 위주의 프로모션에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경기 불황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못했던 구형 제품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표/주요 가전·컴퓨터 제품 LG홈쇼핑 판매비중 추이
상품군 = 2003년 12월 (%) = 2004년 7∼8월 (%)
LCD모니터 17인치 = 40 = 65
19인치 = 60 = 35
브라운관TV 29인치 미만 = 13 = 36
29인치 이상 = 87 = 64
노트북 셀러론CPU = 10 = 20
인텔 센트리노CPU = 90 = 80
세탁기 수조형 =61 = 68
드럼형 = 39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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