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촉진 기금 감사결과에 따른 수사 여파로 대덕연구단지 IT 관련 기관들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각종 현안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정보통신계 및 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정보통신대학교(ICU) 등이 검찰의 정촉자금 수사로 인한 여론을 의식, 기술 상용화를 위한 조직 개편은 물론 대부분의 IT 관련 연구 사업비 집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안사업 줄줄이 대기=ETRI는 지난 7월 40여 명 규모로 IT 분야 지적재산권(IPR)의 산업화를 촉진할 기술이전평가센터(ITEC)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으나 일단 시기를 뒤로 미뤄 놓았다. 정보통신부마저 침체된 분위기여서 논의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기술이전평가센터가 가동되면 연구원이 업체에 기술지원을 나가야 하고 해당 업체와의 협력관계에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을 우려해 사전에 차단하려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영혁신을 추진할 전담기구를 설치해 긴급 가동에 들어간 ETRI는 30여 명의 팀장 이상 보직자 및 무보직 연구원이 정통부의 신성장 동력 사업과 경영혁신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ETRI 측은 “이공계 기피 해소와 연구원 사기진작을 위해 지급하려던 인센티브 및 퀄컴 기술료 분배금과 관련한 승소 공로자 재선정 작업 등 재정업무 관련사업도 모두 미뤘다”고 밝혔다.
경영혁신전담기구 관계자는 “성장동력 사업과 경영혁신전담기구를 함께 챙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경영혁신 내용의 제안이 마무리되는 대로 연구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CU건물 매각도 움찔=올해 초 ICU는 화암캠퍼스를 문지캠퍼스로 통합하면서 비게 된 화암캠퍼스의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현재 논의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 오는 10월 예정된 국정감사에 대비하기도 벅차다는 입장이다.
당초 ICU캠퍼스 매입 대상자로는 ETRI의 건물을 청사로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IITA가 물망에 올랐으나 이번 사건의 여파로 거론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초 교육공간 부족 해소 등을 위해 이 캠퍼스를 매입하려던 한남대도 최근 공론화를 멈춘 상태다.
이 여파로 ETRI소유의 현 IITA 건물을 첨단 정보자료 보존을 위한 정보자료관으로 활용하려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IT관련기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출연기관이 극도로 위축돼 있는데다 국정감사 등도 앞두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일부의 문제가 마치 전체가 그런 양 비쳐지는 현실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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