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IS 64비트 컴퓨팅 채택 여부 `핫이슈`

지난 13일 교육행정보시스템(NEIS) 컨설팅 주관사인 베어링포인트가 공청회를 통해 공개한 NEIS 시스템 구축 방향에 대한 컨설팅 결과는 이미 세간의 관심을 모은 리눅스 적용에 대한 타당성 검토 외에도 △64비트 기반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 암호화시 서버 성능 향상 방안 △16개 시도교육청별 서버 운용 장소 및 관리 주체 △새로운 NEIS 시스템 가동 시기 등 세가지 부문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NEIS를 둘러싼 정보기술(IT)적 관심사가 리눅스 운용체계(OS)를 벗어나 64비트 컴퓨팅 적용 여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이번 컨설팅 결과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64비트 지원에 취약한 국산 리눅스 OS업체는 물론, DB나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기업들도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상실할 가능성이 대두돼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교총, 전교조 등 교육 관련단체는 물론 IT업계와 100여 명의 전국 학교 정보화 담당 교사들은 NEIS를 둘러싼 핵심 사안에 대해 어느 한쪽이 다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히 맞서고 있어 오는 20일 교육부가 NEIS 향배에 대한 최종 결론을 도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NEIS 컨설팅 결과=교육정보화위원회의 다수 의견으로 채택된 ‘고등학교 및 특목고의 경우 단독서버로, 초등 및 중등학교는 15개 학교를 그룹서버로 묶는다’라는 합의사항에 따라 베어링포인트 측은 그룹 서버는 리눅스가 다소 부적합하고, 단독서버는 리눅스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제출했다. 또 그룹서버는 웹·애플리케이션 등의 기능과 DB를 분리해 그룹당 2개의 서버를 운용하고, 단독서버는 단일한 서버에서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제시해 결국 서버 대수는 2700대가 아닌 3200∼3300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 위치 및 운용에 대해선 보안 관리상 IDC보다는 시도교육청에 설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국정원 측 의견이 제시됐다. 시스템 가동시기는 올 연말부터 2006년 3월 전면 시행 등 4가지 경우와 그에 따른 장단점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64비트 컴퓨팅 적용 여부=예상과 달리, 이번 NEIS 컨설팅 결과는 범용 칩 기반의 서버를 택할지라도 64비트 기반의 플랫폼이 타당하다는 견해로 모아졌다. 베어링포인트 측은 “보안 등의 이유로 데이터를 암호화할 때 투웨이 1CPU 서버로는 성능이 현격히 저하된다”며 “이를 해결하는 대안은 서버 성능을 두 배로 늘리거나 64비트 체제로 바꾸는 것인데 기술적 이유나 경제성 등을 고려할 때 32비트 서버의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것보다는 64비트 범용 칩 기반 서버를 채택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다수 국산 애플리케이션은 인텔 아이테니엄이나 AMD 옵테론, 그리고 최근 출시된 인텔 노코나 등 64비트 기반 칩을 지원하지 않아 64비트 범용 칩 기반 서버의 채택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산 리눅스만 해도 만약 64비트 칩으로 플랫폼이 결정될 경우 아예 입찰 자격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현실적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칩이 64비트로 바뀐다 해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 64비트가 아닐 경우 결국 그 서버의 성능은 32비트”라며 현실적으로 64비트가 32비트보다 우수한 성능을 구현한다는 컨설팅사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반해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냉정하게 생각할 때 데이터 암호화에 따른 서버 성능 향상과 이를 해결할 대안은 32비트가 아닌 64비트”라며 “다만 국산 SW는 이래저래 명함을 내밀 길이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갈 길 먼 새로운 NEIS=리눅스나 64비트 문제 외에도 △초기 인프라 투자비를 비롯한 연간 200억여원에 이르는 유지보수 예산 확보 △서버 관리(접근성)에 대한 권한 부여 △시스템 구축 및 가동 시기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실제로 350대 이상의 단독 및 그룹서버를 운용해야 하는 서울시만 해도 100억원 이상의 초기 투자비가 필요하지만 서울시 교육청은 재원확보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공청회에 참석한 제주 지역 정보화담당 교사는 “지자체나 교육청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며 중앙정부의 결정이 지방에서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토로했다.

 이 밖에 서버가 시도교육청에 설치됨에 따라 발생하게 될 권한 문제와 그룹 서버의 ‘슈퍼사용자권한’, 해킹 및 보안 문제 발생시 책임소재, 전문인력 확보 문제 등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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