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만 높여주세요, 저희가 교육비도 부담하겠습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협력사 지원에 팔을 걷어 붙였다. 협력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원 교육 지원은 물론 생산성 개선 활동도 마치 자신의 일인양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지난달부터 자사 협력사 모임인 트윈스 클럽 회원들에 대해 6 시그마 및 TDR(Tear Down Redesign) 컨설팅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협력회사가 독자적인 과제를 설정하면 이를 LG필립스LCD가 지원해주는 형태다.
이번 과정에서는 15개사가 3개월간 이 같은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해에도 이러한 과정이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더욱 구체화됐다는 것이 협력사들의 얘기다. 또 LG필립스LCD는 올해부터 미니탭, 6시그마 등 교육지원프로그램도 실시한다. LG필립스LCD의 구미 러닝센터에서 지원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외부 강사비와 같은 교육사용료는 전적으로 LG필립스LCD가 부담한다. 올해 총 300여 명이 이러한 교육을 이수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경쟁력 혁신 컨설팅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전자가 컨설팅 비용의 70%를 부담해 12개 주요 협력업체들의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수행한 기업은 삼성전자의 검사를 통과하지 않고 자체 검사를 통해 바로 삼성전자에 공급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대상업체들의 일부가 이미 자체 보증체제를 운영, 삼성전자 생산현장에 검사를 받지 않고 물품을 납품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물론 협력사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대상업체를 점차 확대해 내년말에는 대부분의 협력사들에게 이 같은 자체 품질 보증제도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6월 ‘협력사 지원센터’를 지난 6월 오픈, 운영중이다.
삼성SDI 수원 사업장내 구매본부 1층에 200여평 규모로 마련된 협력사 지원센터에는 협력사 협의회 사무실, 협력사 전용 세미나룸 3개, 디스플레이 전문 자료실, 6시그마 활동실이 설치됐으며 6명의 협력사 전담 직원이 상주하게 된다. 특히, 구매본부장이 직접 지원센터장을 겸임해 △협력사 의견·불만 접수 및 상담 △협력사 협의회 운영 지원 △관심분야 연구 및 열린 세미나 실시 △국책과제 정부지원 정보 제공 △협력사 6시그마 추진 및 품질 관리 등의 활동을 진두 지휘하게 된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해당 회사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우리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앞으로 디스플레이 제품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협력사의 경쟁력이 더욱 절실해 졌다는 점에서 이러한 상생활동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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