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 칠레 FTA 효과 `톡톡`

지난 4월 1일 FTA가 발효된 칠레에서 국내 가전업체들이 독주체제를 굳혔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부회장)는 TV·DVD플레이어·모니터·캠코더·양문형냉장고 등 8개 주요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도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상위권에 포진하며 안정적인 기반을 다졌다. 매출액만 보더라도 상반기에만 50% 이상 급성장세를 보이며 현지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칠레에서만 상반기 가전부문에서 무려 5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부문에서는 컬러TV(20%)·DVD플레이어(19%)·모니터(25%)·양문형냉장고(40%)·오디오(26%)·전자레인지(32%)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캠코더(40%)·VCR(51%)는 압도적인 우세를 기록했다.

 그간 순위에서 밀려 있던 휴대폰도 FTA 체결 이후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3위권으로 뛰어올랐다. FTA 체결 후 6%의 휴대폰 관세가 철폐되면서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칠레 2대 사업자인 엔텔·텔레포니카와 함께 칠레 10개 주요 도시에서 대리점 공동 마케팅·영업사원 교육을 통해 휴대폰 마케팅 활동을 강화, 올해 말 2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FTA 체결 이후 칠레에서 관세 철폐로 인한 경쟁력 확보와 다양한 마케팅·옥외 광고 성과를 성공비결로 꼽고 있다. 특히 러닝페스티발·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한 현지화 전략과 FTA 체결로 경쟁사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제품을 판매, ‘싱글톤’으로 지칭되는 구매력을 갖춘 신흥 젊은 계층에 대한 공략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자평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 부회장)도 FTA 체결 이후 칠레 마케팅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칠레 유력 일간지인 엘 메르쿠리오에서 발표한 올 상반기 시장조사결과에서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제품군이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세탁기 부문에서 43%의 점유율을 기록, 5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LG전자는 관세 인하분만큼 가격을 낮춘 CDMA 휴대폰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의 가격경쟁력이 상승함에 따라 올해 휴대폰에서만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한 1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한-칠레 FTA를 대비해 지난해 하반기 현지지사를 법인으로 승격해 칠레법인(LGECL)을 설립한 바 있다. LG전자 칠레 법인은 지난해 6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800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수년간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 지방 등 5개 지역에서 소비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의견을 청취, 마케팅에 활용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FTA가 체결된 지난 4월 칠레에서만 20일간 수출 규모가 2600만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6% 증가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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