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닛산 등 일본의 주요 대기업들이 그룹 차원의 자금 효율화 체제를 구축해 운영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 후지사진필름, 닛산자동차,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대기업들은 그룹 전체 자금을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통합·관리하는 일원화 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들이 자금 관리 일원화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경기 회복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외부 차입금을 줄여 이자 비용 증가와 기업 등급의 하향 조정을 차단, 원활한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일본 기업들은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던 지난 1990년대부터 ‘현금관리시스템(CMS)’을 잇따라 도입, 그룹 내 원활한 자금 융통을 추구해 왔다. 특히 최근들어 기업 회계 방식이 계열사의 재무제표까지 반영하는 연결 결산 체제로 이행됨에 따라 지주회사가 주도적으로 자금의 조달 및 분배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소니는 런던의 금융 자회사가 관리하는 글로벌 자금 관리망을 오는 10월부터 미국에도 도입해 전세계적인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네트워크는 일본을 포함해 그룹내 100여개 주요 기업의 자금 관리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소니의 자금 담당자는 “지역별로 자금 수요가 다르고 통화 및 금리의 변동 폭에 따라 전체적인 차원에서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원활한 자금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사진필름은 연결 자회사의 자금을 본사가 집중 관리키로 하고 다음 달부터 우선 국내 자회사의 자금 관리를 시작하기로 했다. 자금 수요가 많은 판매 자회사 등에 도쿄은행 거래 금리에 약간의 금리를 더한 자금을 대여해 줄 방침이다. 2005년 회계연도부터는 해외 자회사에도 이를 적용키로 했다.
현재 이 회사는 지주회사가 ‘무차입 경영’을 표방하며 거액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 반면 후지제록스 등 자회사는 총 2600억엔의 부채를 안고 있는 등 자금의 편재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가 자금을 모아 계열사에게 융통해줘 연내 500억엔의 부채를 절감키로 했다. 회사 측은 “자회사의 지불대행업무도 지주회사로 이관됨에 따라 지불 수수료 등 연간 약 수천만엔에 달하는 자금을 절약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도 지난 달 100% 자회사 77개사를 대상으로 자금의 일괄관리를 개시했다. 계열사의 입금과 지불을 금융 자회사에 집약해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한 출자액에 상당하는 400억엔의 여유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대상 기업을 계속 확대해 100∼200억엔 정도를 더 모으고 이 자금을 수익성이 높은 민간 항공기 개발 분야 등에 우선적으로 분배할 계획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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