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SO에 `화해의 손짓`

사진; 케이블TV 업계 종사자 약 3000여명은 20일 방송위원회가 위치한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지상파TV 재송신 허용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위성방송의 지상파TV 재송신 허용으로 케이블TV 업계의 반발이 높은 가운데 스카이라이프가 3일 두 매체간 상생·협력을 위한 대화를 제의했다.

황규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유료방송의 발전을 위해 두 매체간 협력을 제안한다”라면서 “케이블TV 업계와의 직접적인 대화나 제3의 기관을 통한 대화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라이프는 두 매체간 반목이 심화할수록 저가 가격 경쟁이나 불필요한 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인해 서로 피해만 볼 수 있다며 공정경쟁과 올바른 유료방송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황규환 사장은 “케이블TV 업계도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자금투자나 콘텐츠 확보 등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들었다”며,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호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TV 업계와의 협력 방안으로 △공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설립 △유료방송의 적정 수신료 공동 산정 △오픈케이블 방식의 디지털 SCN(SatelliteCable Network) 등을 제안했다. 스카이라이프는 특히 거대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달리 소규모 개별 SO들의 경우 스카이라이프와 공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설립에 협력한다면 자금이나 콘텐츠 확보에 한층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가 수신료로 어려움을 겪는 SO들이 디지털 전환이후에도 가격 인상을 주저한다면 수익을 장담할 수 없어 위성방송과 공동으로 수신료 적정 가격을 산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황규환 사장과의 일문일답.

- 케이블TV 업계의 반발에 대해.

▲매체간 반목을 지양하고 공정 경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시점이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두 매체간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다양한 협력 방안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케이블TV 업계도 반발만 할 게 아니라 스카이라이프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대응해야 한다.

-어떤 협력 방안이 있나.

▲스카이라이프는 대주주인 통신사업자 KT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위성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가입자에게 제공한다. 가전 업체들과도 DTV 공동 마케팅을 활발히 추진중이다. 업종이 같은 케이블TV 업계와는 이들보다 협력할 게 더욱 많다. 공동 DMC 설립, 콘텐츠 확보, 디지털SCN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협력방안은 찾아보면 많아 무엇보다 대화의 창구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

-스카이라이프의 올해 목표는.

▲지상파TV 재송신이 허용된 만큼 콘텐츠 차별화 및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경기를 하루 20시간 이상씩 HDTV로 중계해 가입자 확보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이번 올림픽 특수를 통해 올해 목표인 175만 가입자 확보를 조기에 달성할 예정이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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