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시장 또 `침체기`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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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PC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지난 1분기 회복세를 보였던 국내 PC 시장이 또 다시 ‘침체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IBM·도시바코리아 등 주요 PC업체들의 2분기 PC판매량은 데스크톱 65만대, 노트북PC 13만∼14만대 등 총 78만∼79만대를 기록, 전분기 대비 15%대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PC 판매량이 분기별로 ‘널뛰기’ 시황을 기록하면서 1분기 판매실적을 토대로 쏟아졌던 ‘장밋빛 전망’은 ‘잿빛 경계론’으로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오는 20일로 예정된 인텔의 CPU 가격인하, MS의 윈도XP2 버전 출시 및 도선 CPU PC 라인업 확대가 시장수요를 창출시킬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심화와 저가제품 선호 현상의 영향으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7월 판매량이 6월에 비해 10% 가량 늘어나고 있어 3분기 시황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또한 220만원대 이상 고가 노트북PC 대신 130만∼170만원 저가 제품이 주력으로 부상하면서 노트북PC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분기 노트북PC 4만7000∼4만8000대, 데스크톱 26만대 등 총 30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노트북PC와 데스크톱을 합쳐 총 60여만대에 판매했으나, 노트북PC 시장점유율은 1분기 39.5%에서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삼보컴퓨터의 PC판매량은 작년동기 대비 14.7% 성장한 23만7100대를 기록했다. 데스크톱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8200대에서 21만7600대로 늘었고, 노트북PC는 소폭 감소한 2만1500대를 기록했다.

 LGIBM(대표 이덕주)은 2분기 노트북PC 3만2000대, 데스크톱 7만5000대 등 총 10만7000대를 판매하면서 1분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도 지난 1분기 2만2000대를 판매한 데 이어 2분기 ‘새틀라이트 M30’ 모델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527대보다 40% 증가한 1만8000대의 노트북PC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PC시장이 이처럼 3개월 만에 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은 지난 1분기 각 메이커들이 밀어낸 유통재고가 쌓이면서 PC시장이 한 마디로 ‘동맥경화 현상’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행망PC 입찰 일정이 지난해보다 늦어지면서 학교·공공기관 물량과 대기업 특판물량이 줄었고, 홈쇼핑 방송사들이 마진율이 낮은 PC 방송비중 횟수를 줄인 것도 PC 판매량 감소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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