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회 동북아 공개소프트웨어 포럼이 한·중·일 정부 차원의 구체적 협력 방안 마련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29일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각국의 참석자들은 이번 포럼이 아시아 공개소프트웨어 시장 확대의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중·일 3국은 오는 12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다음 포럼 이전까지 기술 개발, 인력 양성, 표준화 등 3개 부문의 협력을 도모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각국의 관련 기업은 성장하고 있는 공개소프트웨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 협력의 출발=이번 포럼의 가장 큰 의의는 공개소프트웨어 활성화를 위한 한·중·일 정부의 구체적 협력 방안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최준영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장과 중국의 장치 신식산업부 전자신식산품관리국장, 일본의 도요타 마사카즈 경제산업성 상무정보정책국장은 27일 공개소프트웨어 활성화를 위한 3개 분과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3개 분과위원회는 ‘기술개발 그룹’과 ‘인력양성 그룹’ ‘표준화 및 인증 그룹’이다. 공개소프트웨어 활성화의 근간을 이루는 3개 분야가 모두 포함됐다. 최준영 정통부 정보통신정책국장은 이번 합의에 대해 “2차 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1차 회의의 추상적 합의를 구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일 실무자는 분과위원회 인력 구성과 의견 교환 방법 등을 논의해 그 결과를 8월 중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 한·중·일 국장 회의에서는 오는 12월 서울에서 3차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정부 차원의 협력은 12월 서울 회의를 마치면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장치 중국 신식산업부 국장은 회의 석상에서 “협력의 큰 틀을 만들었기 때문에 1년에 세 번이나 모이는 것은 소모적이며, 연 1회 정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한국과 일본 측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표명했다.
◇한국 기업의 돌파구 마련이 급선무=표면적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행사가 진행됐지만 한·중·일 공개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쟁은 치열했다.
일본은 후지쯔, 히타치, NEC 등 유수의 대기업이 직접 나서 서버용 리눅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였다.
가와무라 도시로 NEC 부사장은 “일본은 대기업이 직접 대형 리눅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시스템통합 시장의 서버용 리눅스 사업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홍기리눅스, 베이징소프트웨어, 차이나스탠더드소프트웨어 등 전문 업체들이 참가해 데스크톱 리눅스의 패권을 잡겠다고 공개 선언하는 분위기였다.
젠종기완 홍기리눅스 부사장은 “홍기리눅스는 이미 150만개 이상의 데스크톱용 리눅스를 보급했으며 사무용 소프트웨어 등 리눅스 데스크톱에 필요한 각종 응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칫 한국이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버는 일본이, 데스크톱은 중국이 장악하면 한국 기업은 설 자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일본은 중국의 리눅스 서버 시장을 노리고 있으며 중국은 세계 리눅스 데스크톱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도 중국과 일본의 총판으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 사장은 이를 위해 한국이 리눅스 응용 프로그램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삿포로(일본)=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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