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메인 관리기구 ICANN과 세계 최대 도메인관리기업인 베리사인이 인터넷 도메인시장 주도권을 놓고 격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대립은 특히 ICANN과 베리사인이 그동안 세계 도메인 시장을 좌우해 왔다는 점에서 힘겨루기의 결과에 따라 국내 레지스트라(도메인등록기관)들의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ICANN은 최근 산하 인터넷보안안정화자문위원회(SSAC)를 통해 그동안 베리사인이 제공해온 ‘사이트파인더’ 서비스가 정상적인 도메인네임서버(DNS) 처리방식이 아닐 뿐 아니라, 보안과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를 들어 완전 중지 결정을 통보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서비스 중지 결정을 그동안 세계도메인시장 주도권을 놓고 대립해온 ICANN과 베리사인 간의 첫 공식 충돌로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이트파인더’는 인터넷 사용자가 주소입력창 등에 잘못되거나 미등록된 도메인을 입력할 경우 서버에서 주소전달체계(DNS)의 처리값을 임의로 수정해 베리사인에서 의도하는 특정한 웹페이지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인터넷에서는 보통 ‘No such name’ ‘Name error’ 등의 일반 오류메시지로 표시되는 것들이다.
베리사인 측은 이 같은 ICANN의 결정이 “인터넷 주소자원에 대한 기술적 관리라는 고유 업무영역을 넘어 기업의 자유로운 경쟁과 서비스 상품 개발 및 판매를 제한하는 월권행위”로 간주하고 최근 ICANN을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한편 베리사인과 ICANN 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국내 레지스트라들도 양 기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메인 서비스 향상 등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특히 베리사인의 닷컴·닷넷에 대한 관리 권한이 오는 2007년 11월까지여서 베리사인이 이번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날 경우 관리 기구가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관리 기구가 변경될 경우 기존 운영 방식의 변동이 불가피해진다는 점에서 레지스트라 시스템을 수정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레지스트라인 가비아의 한 관계자는 “만약 국제 도메인 관리기관이 변경된다면 레지스트라들은 가뜩이나 시장침체로 어려운 마당에 개발 및 운영 비용에 대한 부담까지 가중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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