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에 총력을 쏱고 있다. 이런 노력은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한다는 것이 1차적인 이유이지만, 친환경 이미지의 선점이 향후 기업경쟁력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분석된다.
지난 98년부터 환경친화 반도체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환경친화형 반도체 전문사이트까지 개설해 친환경 반도체 전략, 개발 및 양산제품 현황, 향후 제품 로드맵 등 전문적 정보 일체를 공개하고 있다. 또 제품 공급시 납·카드뮴·수은·할로겐 난연제 등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의 ‘RoHS compliant(RoHS 규제만족)’라는 용어를 제품 포장재 바코드에 삽입, 환경친화제품 공급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RoHS는 유럽 의회가 정한 전자 및 전기 제품의 유해물질 사용 지침이다. 삼성전자 오세용 메모리사업부 상무는 “각국이 규제하는 물질을 전혀 함유하지 않은 친환경제품 생산체계를 이미 완료했으나 고객사의 요청이 아직은 본격적이지 않아 약 15%가량의 친 환경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한 단계 나아가 원부재료의 사용량과 오염물질, 에너지 사용량까지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이미 준비는 끝났고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해 나가는 일만 남은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텔은 지난해 무연 기술이 적용된 첫 번째 메모리 제품을 출하한 데 이어 3분기 들어 무연 기술을 적용한 프로세서와 칩세트를 출시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패기징에서 솔더볼을 이용해 납 사용을 줄였고 프로세서 패키징 과정에서 실리콘 코어를 패키지와 접합시키는 데 사용되는 극소량의 납마저 제거하기 위해 연구중”이라며 “올해 말에는 인텔의 프로세서 및 칩셋에 사용되는 납의 양을 95% 가량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업체인 자일링스는 ‘RoHS’ 준수 제품 출하량이 최근 150만 개를 돌파하는 등 무연 반도체 패키징 및 제조 분야 선두업체가 됐다고 주장했다. 자일링스코리아 관계자는 “매달 친환경 제품 비중을 높여가고 협력 업체들에 환경 친화적 제조방식을 권장하는 등 환경 준수 기업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력용 반도체 업체인 페어차일드는 자사 파워스위치(FPS)의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낮추는데 성공, 최근 미국의 반도체 기술 전문잡지인 아날로그존이 선정한 ‘1W 이니셔티브’ 부분에서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1W 이니셔티브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에너지 절감과 환경 보전을 위해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줄이자는 운동이다. 페어차일드코리아 관계자는 “그린 파워스위치는 256V에서 대기전력이 0.1W로 효율성과 환경 친화성 두 가지를 두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EU가 규정한 환경 제품 기준일인 2006년 7월1일 시한을 1년 이상 앞당겨 준수할 계획이다. ST마이크로한국지사 관계자는 “필립스, 인피니언, 프리스케일 등 종합반도체 업체들과 무납 제품 개발을 위해 ‘E4’를 결성, 보조를 맞추는데 이어, 늦어도 올해 말까지 전 제품의 무납화 계획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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