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식 DTV 시장서 로열티 수익 및 영향력 확대 기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E-VSB 성능

LG전자와 제니스가 공동 개발한 차세대 DTV 전송 기술인 EVSB가 미국식 DTV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LG전자는 세계 DTV 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15∼16년간 수십억달러의 로열티 수입까지 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식으로 DTV를 제조하는 업체들은 모두 LG전자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므로 경제적인 수입과 함께 경쟁사들과의 관계에서도 기술적, 심리적 우위에 서게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로열티는 해당 업체와 개별적으로 협상해 규모를 형성하지만 대당 10달러 이하 선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연간 약 1억달러의 로열티 수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식 디지털TV 규격을 채택한 국가는 미국 캐나다 한국 멕시코 칠레 등이며, 여기에 미국식과 유럽식을 놓고 저울질을 벌이고 있는 브라질 등의 국가가 미국식으로 확정할 경우 LG전자의 로열티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이번 EVSB 표준채택에 앞서 지난 97년 미국 제니스(Zenith)를 인수하면서 미국식 디지털TV 전송기술인 ‘VSB’에 관한 특허를 확보, 이미 DTV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기 시작했다. EVSB 기술은 제니스가 지난 95년 개발해 특허를 받은 전송기술인 `VSB`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기존 수신신호 세기의 4분의1에 불과한 환경에서도 방송신호를 수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고화질 HD방송 서비스만 가능했던 기존 기술과는 달리 음악방송 인터넷데이터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한 EVSB 수신용 모바일기기와 컴퓨터 등 신규 시장도 창출하리라고 전망했다. 오는 2008년경이면 EVSB 수신용 모바일 기기 및 컴퓨터 등 신규시장 규모가 1400만대, 약 30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LG전자측은 기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2010년 이후에는 디지털TV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신규 시장인 EVSB 수신용 모바일 기기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번에 확보한 전송방식 원천기술을 통해 디지털TV의 제품 경쟁력도 크게 향상시켜 앞으로 경쟁사와의 시장경쟁에서 우위에 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CTO인 백우현 사장은 "이번에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로열티 수입 뿐 아니라 향후 디지털TV 시장을 둘러싼 선진업체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