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카메라폰 고화소 경쟁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 휴대폰 업체들이 2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 폰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고해상도 카메라 폰에 목숨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화소 제품을 누가 한 발 앞서 내놓느냐에 따라 이들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례로 최근 삼성전자보다 300만 화소 제품을 근소한 차이로 뒤늦게 발표한 팬택&큐리텔 실무자는 경영진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휴대폰 업체들은 카메라 모듈 내지는 카메라 모듈의 핵심 부품인 이미지 센서를 수입하는 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산요·교세라·소니 등 일본의 CCD 이미지 센서 내지는 카메라 모듈 자체를 앞장서 수입,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물론 200만 화소 이상의 국산 이미지 센서를 채택하고 싶어도 시제품 단계 내지는 개발중에 있어 불가피하게 외산 CCD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휴대폰 업체들의 입장은 충분히 공감하며 국내 이미지 센서 업체들도 분발해야 한다.

 그렇지만 휴대폰 업체의 고화소 경쟁은 지나치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카메라 폰 이슈가 연초 100만 화소급에서 불과 몇 달 만에 200만 화소급 이상으로 옮아가고 있다. 국내 이미지 센서업체에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카메라 폰이란 고속도로(?)에서 고속 질주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한 카메라 모듈 업체 관계자는 “국산 이미지센서를 채택한 130만 화소 제품을 개발, 휴대폰 업체를 방문했더니 관심을 보이기보다 대뜸 200만 화소 이상 제품을 갖고 오라고 강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헛걸음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휴대폰 업체의 과당 경쟁에 따른 외산 이미지센서 수입 붐은 자칫 국내 이미지 센서 산업의 입지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특히 일본은 국내 휴대폰 업체의 CCD 수입 여파를 틈타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CMOS 이미지 센서 분야도 공략할 요량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산자부는 최근 국내 IT 기기의 수출·산업이 커질수록 일본의 부품·소재 수입액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업체의 배만 불리는 형국이다. 적어도 카메라 폰 과당 경쟁이 이 같은 일본 무역 역조에 일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디지털산업부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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