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리 회사채담보부증권(P CBO) 문제로 벤처 지원에 발목을 잡혀왔다는 평가를 받은 기술신보가 하반기에 기술벤처 지원에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기술 중심의 IT벤처 지원방침을 확고히 한 데 이어 국회도 최근 추가경정예산 지원을 통해 이 같은 방침에 따른 준비작업을 해 온 기술신용보증기금에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
정부는 이달 7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통해 기술신보가 기술평가 보증업무 강화차원의 기술평가단을 별도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으로는 P CBO 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3500억원을 편성했다. 추경예산은 지난 15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조만간 지원될 예정이다.
기술신보는 정부와 국회의 지원에 발맞춰 기술평가보증 업무 강화를 위한 조직정비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반기부터 기술신보의 기술평가 보증 혜택을 받는 IT벤처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예상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일반보증 축소…기술평가보증 확대=올 하반기에는 신규를 기준으로 일반 보증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반면, 기술평가는 비교적 큰 폭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기술신보의 올 목표 일반보증(기술평가보증 제외·1년 만기) 규모가 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일반보증규모(12조7000억원)보다 많이 줄어든 데다가 P CBO(2조3200억원) 중 만기 연장분을 일반보증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기술평가 보증규모의 경우 하반기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목표치가 지난해(6500억원) 보다 70% 가량 늘어난 1조1000억원으로 잡힌 데다 정부가 기술평가보증 규모를 계속 늘리라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신보는 상반기 기술평가보증규모가 3200억원에 그친 만큼 하반기에는 최소 7800억원을 기술평가 보증에 할애하기에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신보 관계자는 “올해 3500억원의 추경 예산 중 2500억원은 P CBO 문제 해결 등에 사용할 것”이며 “나머지 1000억원은 기술평가를 위해 활용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내년 이후 기술평가 대폭 확대=기술신보는 기술평가 보증규모를 오는 2007년까지 전체 보증의 5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올해 기술신보의 보증규모 목표가 11조원이기 때문에 이것이 유지된다면 2007년에는 기술평가 보증규모는 5조5000억원.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기술평가 보증규모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신보의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관계자는 “기술신보가 담보력이 약한 기술기업 지원으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술평가 보증규모를 2007년까지 50%로 확대하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기술평가 위한 조직정비 한창=정부의 기술평가단 독립 지침에 맞춰 기술신보는 최근 조직 재정비 계획 수립을 마무리짓고 내달 본격 가동한다는 목표하에 인력 재배치에 한창이다.
일단 조직은 기술평가부를 기술평가단으로 확대·개편, 일반보증과 기술평가단 두 개의 큰 조직으로 만들었다. 기술평가단에는 기술평가 기능 강화를 위한 기술평가위원회를 별도로 만들고 또한 기존 10개의 지역기술평가센터 이외에 신규로 광역기술평가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 기술평가 기준도 새로 개발중에 있으며 연내 검증작업을 마치고 활용 들어간다는 목표다.
유병천 기술신보 이사는 “기술신보의 기술평가 결과가 범용성을 띨 수 있도록 철저한 기술적 검증을 기반으로 평가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재무상태는 나쁘지만 기술력이 있는 기술 위주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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