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광필름업체 `울상`

편광필름 업계가 수입 원자재 수급 불안 현상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를 우려하는 상황에까지 몰렸다. LCD 패널의 핵심 소재인 편광 필름 수요증가에 수입 원자재 물량 공급이 턱없이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CD 패널 수요가 급증하면서 편광 필름 수입 원자재인 PVA 필름과 TAC필름이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LG화학·동우화인켐·에이스디지텍·한국니토옵티칼 등 국내 주요 편광필름 업체들은 최근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만 일본 등 원자재 업체의 수급 불안으로 공장을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본과 대만의 유수 편광필름 업체들도 역시 원자재 부족으로 라인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편광 필름 수급 불안에 따른 영향은 이를 이용하는 카내비게이션 및 소형 디지털 기기, 모니터 수리 업체 등 중소 업체들로까지 파급되고 있다. 이들역시 편광필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편광필름 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의 한 관계자는 “TN급 제품은 주문이 밀려 제대로 공급이 제대로 안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내 편광필름 업체들은 일본 원자재 업체와의 밀접한 협력 관계 구축 및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 구현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있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미봉책에 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편광필름 원자재 공급은 내년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 코니카 필름의 TAC필름 신규 공장이 내년 7월 준공 예정이고 LCD 패널 생산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내년말께나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리란 게 업계의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광필름의 원소재는 온도와 습도에 강해야 하고 균일한 특성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이에 따라 공급 업체가 제한돼 있고 경쟁 업체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아 공급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PVA필름은 일본 구라레이가, TAC 필름은 후지필름과 코니카필름 등이 각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 일본 JSR이 PVA필름 시장에 진출했고 일부 국내외 업체들도 TAC필름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경쟁 체제가 확립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편광필름 업체들의 증산노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중국 공장까지 포함, 생산량을 1700만㎡까지 늘일 예정이다. 동우화인켐의 자회사인 동우광학필름은 제2 공장을 짓고 있으며 최근 충북 오창에 제2 공장을 지은 에이스디지텍도 생산 라인 증설을 계속할 계획이다. 한국니토옵티칼도 본사인 일본 니토덴코의 투자를 유치, 평택에 편광필름 공장을 신설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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