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4일(현지시각) 태국의 제1 관광지인 푸케트 소재 라구나비치 리조트 호텔에서 열린 초고속인터넷 5500회선의 개통식후 이용경 KT 사장(오른쪽)과 아란 팜피분 TOT사장이 TOT 방콕 본사와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태국 초고속인터넷시장 진출은 KT의 해외사업 비전인 ‘아시아 제1의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향한 발걸음에 탄력을 붙였을 뿐만 아니라 새 이머징 마켓인 중동, 북아프리카를 겨냥한 채비를 서두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태국 정부는 이번 5500회선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3년내 최대 100만 회선을 추가 보급할 계획이어서 수년간 씨앗 뿌리기만해온 KT의 해외사업이 비로소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초고속인터넷 수출 두번째 쾌거=KT의 초고속인터넷, 즉 ADSL의 신화가 첫 깃발을 꽂은 곳은 베트남. 지난해 9월 베트남 우전공사 VNPT와 함께 북부지역에 4000회선을 구축했다. 물론 이같은 성과가 있기까지 우리 정부와 KT가 합심해 IT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현지 기술지원사업이나 장학재단 운영 등 땀을 흘린 댓가다.
규모는 베트남과 비슷하다. 하지만 베트남과 달리 추가 보급계획을 확정해 둔 상태여서 승부수를 띄울만하다는 게 KT의 평가다. 태국 정부가 최대 관광지인 푸케트를 국제회의 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해 정보화에 남다른 의지를 보인 데다 KT의 다양한 솔루션과 운용경험을 턴키방식으로 사기를 원해 수출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경쟁 가열되는 아시아시장=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은 아직까지 IT 보급률이 낮아 잠재력이 크다.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일본,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은 이미 100명 기준으로 3∼5명이 보급돼 있지만 동남아 국가들은 초기단계여서 보급률이 0.1%에 지나지 않는다. 태국도 인구 6500만명 중 인터넷 사용자는 350만명으로 추정되나 모두 속도가 512Kbps급이어서 메가 단위의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는 2만여명이 채 안된다.
그러나 IT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열의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높다.
이 때문에 KT뿐만 아니라 해외 통신사업자,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아시아 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태국의 경우 다국적 통신장비업체 알카텔과 지멘스가 시범사업 일부를 수주했고 베트남 등지도 마찬가지다.
◇맞춤형 협력과 지역 확대가 관건=문제는 얼마나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달렸다. 아직까지 동남아 지역에는 현지 통신사업자가 네트워크를 단독으로 구축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입찰에 응하는 해외사업자는 장비에서부터 망 구축, 솔루션 제공 및 운용 노하우까지 모듈화해 현지 실정에 맞게 제공할 줄 알아야 한다.
김한식 KT 글로벌사업단장은 “단기적인 수출보다는 지분 참여나 합자·합작회사 설립, 공동 수익 분배 등 다양한 협력모델을 구축하고 사업지역을 다변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겠다”고 말했다.
푸케트(태국)=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인터뷰-이용경 KT사장
개통식에서 만난 이용경 KT사장은 다소 상기됐다. IT코리아를 만든 핵심인 초고속인터넷 구축의 노하우를 해외 시장에서 발휘하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우리보다 태국이 먼저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추가 수주도 기대해봄직하다.
“사실 5500회선이면 미미합니다. 하지만 3년간 100만 회선 보급이라는 태국 정부의 정보화 계획에 따라 추가 협력가능성이 높으며 인터넷 사용자가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해 성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추가 수주 여부에 따라 태국 현지에 사무소 또는 법인 설립도 고려중입니다.”
태국은 지난해 베트남에 이어 두번째 초고속인터넷 해외 진출국이다. 지난 3월엔 인도 뉴델리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했고 러시아 투자회사인 NTC는 서비스지역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연해주로 확장중이다.
이 사장은 아시아지역에 집중하는 이유를 “잠재력이 높은 이머징 마켓이기 때문”이라며 “초고속인터넷 보급이 초기 단계인데다 지리적·문화적으로도 가까워 현지의 요청도 많다”고 설명하고, “아시아에서 성공을 거두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수익성에선 아직도 고민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통신사업자가 외국에 직접 인프라를 설치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막대한 투자비로 인한 리스크 부담, 현지의 규제 등으로 사실 많은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KT는 대안으로 망 구축 이외에도 통신사업 노하우와 솔루션, 관련 콘텐츠까지 함께 수출하고 현지 사업자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마련중이다.
이용경 사장은 “이머징 마켓 중심으로 해외 투자를 추진하고 ADSL망 구축 기술과 노하우에다 국내 장비 및 솔루션업체들과 협력해 네트워크 설계에서부터 운용·유지보수 기술까지 전수하는 턴키방식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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